미국 8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가 예상보다 0.3%p씩 낮게 나왔지만, 같은 날 계산법 개편으로 7월치도 함께 내려가 전월과는 같은 수준이다. 금리 선물은 10월 인상을 한 달 미뤘을 뿐이고, 10년물 국채 금리는 24년 만의 꼭대기를 새로 썼다.
주가·유가는 9월 30일(현지) 마감, 국채 금리는 장 마감 무렵 호가다. 원문의 ‘S&P500 +0.58%·나스닥 +1.02%·10년물 5.28%’는 오전 장중 값이라 마감 기준으로 바꿨다(아래 4번 [수치 점검]).
이번 발표에서 가장 큰 변화는 8월 숫자가 아니라 7월 숫자였다. 근원 PCE 7월치가 3.3%에서 3.0%로 고쳐지면서, 8월 근원 3.0%는 ‘예상보다 0.3%p 낮다’와 ‘전월과 같다’를 동시에 만족한다. 두 말 중 앞쪽만 들으면 물가가 꺾인 것처럼 들린다.
계산법이 바뀌지 않는 비교는 전월 대비다. 전체 PCE는 0.3%로 예상과 같았고, 근원은 0.2%로 예상(0.3%)보다 0.1%p 낮았다. 7월(전체·근원 모두 0.1%)보다는 오히려 빨라졌다. 진짜 ‘예상 하회’는 근원 전월 대비 0.1%p라고 보는 편이 정확하다.
| 지표 | 시장 예상 | 8월 발표 | 7월(수정 후) | 읽는 법 |
|---|---|---|---|---|
| 전체 PCE · 전년 대비 | 3.7% | 3.4% | 3.4% | 예상보다 0.3%p 낮지만 7월과 같다. |
| 근원 PCE · 전년 대비 | 3.3% | 3.0% | 3.0% | 7월 처음 발표는 3.3% — 개편으로 같이 내려갔다. |
| 전체 PCE · 전월 대비 | 0.3% | 0.3% | 0.1% | 예상과 같다. 한 달 속도는 7월보다 빨라졌다. |
| 근원 PCE · 전월 대비 | 0.3% | 0.2% | 0.1% | 유일하게 계산법과 무관한 ‘예상 하회’ — 0.1%p. |
예상치는 다우존스 집계(뉴스핌·머니투데이). 전월 대비 7월치는 인베스팅닷컴 보도. 블룸버그 집계 예상도 전년 대비 3.7%·3.3%로 같다(서울경제).
연준(Fed·미 연방준비제도)이 가장 중시하는 물가 지표가 예상을 밑돌자 금리 선물 시장은 곧바로 움직였다. 10월 27~2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확률이 49.1%에서 65.1%로 올라 일주일 만에 인상 우세에서 동결 우세로 뒤집혔다.
다만 같은 표의 아래쪽을 보면 그림이 다르다. 연말까지 한 차례 더 올릴 확률은 오히려 49.4%에서 60.0%로 늘었다. 줄어든 것은 ‘10월과 12월 연속 인상’ 시나리오다. 인하가 아니라 인상의 시점이 한 달 뒤로 밀렸다고 읽는 것이 맞다.
발표 직후 10년물과 2년물 금리는 5bp 넘게 내리는 듯했지만 곧 방향을 틀었다(한국경제TV). 기준금리에 민감한 2년물은 4.89% 부근 보합권에 머문 반면, 10년물은 장중 5.306%까지 올라 2007년 금융위기 때 고점(5.303%)을 넘어섰다. 30년물도 장중 5.652%였다.
긴 금리를 밀어 올린 쪽은 물가보다 성장과 재정이다. 2분기 성장률이 2.2%로 상향됐고, 유가는 브렌트 기준 100달러를 웃돈다. 증권가에서는 장기물이 재정·발행 부담과 기간 프리미엄(오래 빌려주는 대가) 때문에 덜 내릴 수 있다고 봤다(iM증권 김명실 연구원, 투데이신문). 금요일 9월 고용보고서가 다음 시험대다.
눌러서 펼친다. 마지막 칸은 원문에서 고친 수치다.
BEA는 매년 9월 연례 수정 때 과거 통계를 손본다. 이번에는 개인 소비 가운데 소프트웨어·투자(자산) 관리 수수료·법률 서비스의 가격을 재는 방식을 바꿨고, 새 방식을 지난 5년치에 소급했다(서울경제). 그 결과 7월 근원 PCE가 3.3%에서 3.0%로 내려갔다.
WSJ가 인용한 경제학자들은 이 개편이 근원 상승률을 약 0.2%p 낮출 것으로 봤다. 8월 근원 예상(3.3%)과 발표(3.0%)의 차이 0.3%p 가운데 상당 부분이 방법 차이일 수 있다는 뜻이다.
‘예상 하회’의 크기는 전년 대비보다 전월 대비로 보는 편이 정확하다 — 전체 0.3%는 예상과 같았고, 근원만 0.2%로 0.1%p 낮았다.같은 날 나온 2분기 국내총생산(GDP) 확정치는 연율 2.2%로, 8월 수정치와 시장 예상(둘 다 1.5%)을 0.7%p 웃돌았다. 소비와 민간 고정투자를 합친 ‘실질 민간 국내 구매자 최종 판매’는 4.6% 늘어 1분기(1.8%)보다 빨라졌다(서울경제).
물가 둔화 신호와 성장 가속 신호가 같은 날 나왔다. 장기 금리는 뒤쪽에 더 무게를 뒀다.8월 PCE는 최근 디젤 가격 급등을 반영하지 않은 수치다(머니투데이). 9월 30일 브렌트유는 배럴당 103.53달러(+0.92%),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90.42달러(+1.16%)로 미국·이란 협상 교착에 다시 올랐다(서울경제).
9월 물가(10월 14일 소비자물가지수, 10월 29일 PCE)에서 에너지가 다시 올라올 수 있다.연준은 9월 16일 기준금리를 연 3.75~4.00%로 0.25%p 올렸다. 2023년 7월 이후 첫 인상이다(트레이딩키). 존 윌리엄스 뉴욕연은 총재는 9월 29일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하면서도, 올해 말 한 차례 더 올리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는 입장을 유지했다(이데일리).
금리 선물의 ‘10월 동결·연내 1회’ 조합은 이 발언과 같은 방향이다. 인하 전환 신호로 읽을 근거는 아직 없다.① 주가 — ‘S&P500 +0.58%·나스닥 +1.02%’는 오전 장중 값이다. 마감은 S&P500 −0.25%(7,651.54), 나스닥 +0.24%(26,861.06), 다우 −0.86%(50,906.05)로 혼조였다. ② 10년물 — ‘5.28%로 2bp 상승, 버티기’는 오전 값이다. 오후에 장중 5.306%까지 올라 2002년 5월 이후 최고를 찍었고, 호가 마감 부근은 5.29%(전날보다 약 4bp 상승)다. 버틴 게 아니라 뚫었다. ③ 동결 확률 — 65.1%는 서울경제·머니투데이 보도 값이고, 집계 시각에 따라 62.9%·52.9%로도 보도됐다. ④ 예상 하회 — 같은 날 7월치가 하향 수정돼 전월 대비 ‘둔화’는 아니다(전년 대비 상승률이 7월과 같음). ⑤ 커뮤니티 언급 수 — 레딧 종목 언급 횟수는 표본이 작아 이 글에 싣지 않았다.
제목의 ‘버티기’를 ‘돌파’로, ‘물가 둔화’를 ‘계산법 몫이 큰 예상 하회’로 고쳤다.채권 가격은 금리와 반대로 움직이고, 그 민감도가 듀레이션(평균 회수 기간에 가까운 값, 년)이다. 가격 변동률 ≈ −듀레이션 × 금리 변동으로 근사한다. 20년 이상 장기채 ETF는 대체로 듀레이션이 15~17년대, 0~3개월 초단기채 ETF는 0.1년 안팎이다 — 정확한 값은 운용사 상품 페이지에서 확인한다.
1차 근사 추정치다. 볼록성(금리 변동이 클수록 생기는 오차)·이자·분배금·보수·환율은 반영하지 않는다. 미 10년물은 8월 말(4.76%)에서 9월 30일(5.29%)까지 약 +53bp였다. 투자 판단의 근거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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