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와 채권시장이 추석 연휴로 문을 닫은 첫날 밤,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2007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곳까지 올라갔다. 3년 전 추석에는 연휴가 끝난 첫날 국고채 10년물이 하루에 32.1bp 뛰었다. 그 움직임이 28일 월요일 아침 어디부터 닿는지, 내 대출에는 언제 오는지 순서대로 짚는다.
미국채 금리는 뉴욕 23일(현지) 오후 3시 기준이며 최종 마감가와 조금 다를 수 있다. 은행채 5년물은 금융투자협회 17일 기준, 15일 값은 연합인포맥스 보도 수치다. 원/달러는 서울 외환시장 주간 거래 종가(15:30)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23일(현지) 장중 5.135%까지 올랐다. 전날보다 0.17%포인트 높은 수준이고, 2007년 7월 이후 19년 2개월 만의 최고치다. 뉴욕 오후 3시 기준으로는 5.114%(+14.7bp)였다. 5% 선을 처음 넘은 지 1주일 만에 다시 한 단계 올라선 셈이다.
오전에 나온 S&P 글로벌의 9월 미국 종합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가 58.4로 5년여 만의 최고를 기록했다. 경기가 식지 않았다는 뜻이다. 여기에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면서 물가 부담이 겹쳤다. 오후에는 700억달러 규모 5년물 입찰이 5.033%에 낙찰됐다. 한 달 전 입찰(4.393%)보다 64bp 높고, 2006년 이후 처음으로 5%를 넘은 입찰 금리다. 응찰률은 2.21배로 전달 2.37배에서 내려갔다. 사려는 쪽이 더 높은 이자를 요구했다는 얘기다.
이 셋이 한꺼번에 겹치며 금리 곡선 전체가 올라갔다. 2년물 4.895%, 5년물 장중 5.03%, 30년물 장중 5.40%. 나스닥은 1.13% 내린 26,936.04로 마감했다. 연준은 16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3.75~4.00%로 만들었는데, 같은 날 연준 인사의 입에서 추가 인상 가능성이 다시 나왔다.
"인플레이션이 적절한 시기에 목표 수준으로 내려오도록 하려면 추가적인 정책 조정이 필요할 가능성이 크다."
시장은 이 발언을 10월 추가 인상 가능성으로 읽었다. 다만 인상이 결정된 것은 아니다. 연준 이사 한 명의 전망이고, 남은 두 세션(현지 24·25일)에 지표와 발언이 이어진다.
한국 주식·채권시장은 23일 15:30에 닫혀 28일 09:00에 다시 열린다. 약 113.5시간이다. 그 사이 뉴욕 채권시장은 세 번 열린다. 첫 세션(현지 23일)은 한국이 닫힌 직후 밤에 열렸고 결과가 위 수치다. 나머지 두 세션은 한국 시각으로 24일 밤과 25일 밤에 열린다. 아래 달력은 닫힌 날의 칸을 절반으로 줄여 한 화면에 담았다.
한 가지 더 볼 것은 출발선의 차이다. 23일 한국 국고채는 국제유가 하락을 따라 오히려 내렸다. 10년물 4.392%(−6.9bp). 반면 그날 밤 미국 10년물은 5.114%(+14.7bp)였다. 각 시장 마감 기준으로 보면 한미 10년물 격차가 하루 사이 약 50bp에서 72bp로 벌어졌다. 두 시장의 마감 시각이 달라 정밀한 값은 아니지만, 한국이 문을 닫은 뒤 밖의 금리만 뛰었다는 방향은 분명하다.
반대로 볼 대목도 있다. 한국 금리를 23일에 끌어내린 국제유가가 연휴 중 어느 쪽으로 가느냐에 따라 28일 폭은 줄 수도, 늘 수도 있다. 남은 두 세션에서 미국 금리가 되돌림을 보일 가능성도 열려 있다. 28일 하루 상승폭은 정해진 값이 아니다.
2023년 추석 연휴는 9월 28일부터 10월 3일까지 여섯 날이었다. 그 사이 미국 10년물은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고, 한국은 10월 4일 그 변동을 한 번에 소화했다. 국고채 10년물은 하루 32.1bp 뛰어 4.351%가 됐다. 한 번의 기준금리 인상(보통 25bp)보다 큰 움직임이었다. 10년 국채선물은 사상 처음 하한가를 기록했고, 원/달러는 14.2원 올라 1,363.5원이 됐다.
이 기록은 2년 5개월 동안 깨지지 않았다. 올해 3월 3일 전쟁발 패닉 때도 10년물 상승폭은 14.8bp였고, 보도는 이를 "2023년 10월 4일 이후 최대"라고 적었다.
| 구분 | 2023.10.4 연휴 뒤 첫날 | 2026.3.3 전쟁발 패닉 | 2026.9.23 이번 연휴 전날 |
|---|---|---|---|
| 2년 | +19.7 | +14.4 | −2.8 |
| 국고 3년 | +22.4 | +13.9 | −3.4 |
| 국고 10년 | +32.1 | +14.8 | −6.9 |
| 국고 30년 | +30.3 | +14.7 | 확인 불가 |
| 원/달러(원) | +14.2 | 확인 불가 | +0.2 |
그대로 반복된다고 볼 근거는 없다. 2023년은 여섯 날 닫혀 미국 다섯 세션이 쌓였고, 올해는 네 날·세 세션이다. 그때는 한국 금리가 연휴 전에 미리 오르지도 않았다. 다만 한국이 닫힌 동안의 해외 금리 변화가 첫날 하루에 몰린다는 구조는 같다. 그 구조 때문에 28일 채권시장의 첫 한 시간이 이 글의 나머지를 정한다.
채권금리가 오르는 날과 내 대출금리가 바뀌는 날은 같지 않다. 대출 종류마다 따라가는 준거금리와 반영 속도가 다르다. 탭을 눌러 보거나 좌우 화살표 키로 넘길 수 있다.
원리금균등상환 기준으로 금리가 올랐을 때 달마다 더 내는 돈을 계산한다. 기본값의 +30bp는 2023년 연휴 뒤 첫날 10년물 상승폭(32.1bp)에 가까운 값을 잡은 가정일 뿐 전망이 아니다. 채권금리 30bp가 대출금리 30bp로 그대로 옮겨 붙는다는 보장도 없다.
추정치다. 원리금균등상환·월 복리로 계산했으며 중도상환수수료, 우대금리, 거치 기간, 금리 재산정 주기는 반영하지 않았다. 변동형은 재산정일이 와야 바뀐 금리가 적용된다.
확인된 일정만 적었다. 미국 세션의 한국 시각은 대략적인 범위다.
은행 대출금리는 준거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하고 우대금리를 뺀 값이다. 가산금리는 은행이 가계대출 관리 목표에 따라 조정한다. 22일 기업은행이 대면 주담대 금리를 하단 0.20%p, 상단 0.45%p 낮춘 것처럼, 시장금리가 오르는 중에도 은행 판단으로 반대로 움직이는 경우가 있다.
28일 채권금리 폭은 방향과 압력의 크기를 알려 줄 뿐이다. 내 금리는 은행 고시로 확인한다.연휴 동안 해외 금리·환율이 움직여도 국내 채권은 거래할 수 없다. 재개일에는 그 사이의 변화가 한 번에 가격에 들어간다. 2023년에는 추석 연휴 직후 채권 가격과 증시가 함께 크게 떨어졌고, 10년 국채선물이 사상 처음 하한가를 찍었다.
'한 번에'라는 구조가 같을 뿐 크기가 같다는 뜻은 아니다. 2023년에는 연휴가 두 날 더 길었다.23일 한국 국고채 금리를 끌어내린 것은 국제유가 하락이었다. 같은 날 밤 미국에서는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웃돈 것이 금리를 끌어올린 이유 가운데 하나로 꼽혔다. 연휴 동안 유가가 어느 쪽으로 가느냐가 28일 폭을 키우거나 줄일 수 있다.
미국 금리만 보지 말고 유가를 함께 본다. 28일 아침 두 숫자를 나란히 놓으면 첫날 폭을 가늠하기 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