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가 하루 만에 1,380원대에서 1,350원대로 내려왔다. 추석 해외여행을 앞두고 환전 시점을 고민하는 사람이 많지만, 1,000달러를 바꾼다고 치면 어제 떨어진 폭은 창구 수수료 한 번과 비슷한 크기다. 언제 바꿀지보다 어디서 바꿀지를 먼저 정하는 편이 낫다.
23일 값은 오전 9시 이전 기준이다. 23일 주간종가(오후 3시 30분)는 이 글을 쓴 시점에 나오지 않았다. 예상 범위는 전망치이므로 실제 거래 값과 섞어 읽지 않도록 따로 적었다.
22일 원·달러 환율은 1,374.0원으로 출발해 오전 9시 2분께 1,374.4원까지 오른 뒤 방향을 바꿨다. 오후 1시 59분께 1,352.9원까지 밀렸고 1,358.2원에 주간거래를 마쳤다. 전날(−2.3원)에 이어 이틀 연속 하락이다.
직접적인 원인은 수급이다. 추석 연휴(24~27일)를 앞두고 수출업체들이 받아 둔 달러를 원화로 바꾸는 네고 물량이 전날부터 꾸준히 나왔다. 이투데이에 따르면 여기에 커스터디(수탁) 달러 매도가 더해졌고, 1,380원이 깨진 뒤에는 역외 매도까지 가세했다. 분기말(30일)이 가까워 달러 공급이 몰리는 계절 요인도 있다.
심리 쪽에서는 미국과 이란의 대화 재개 기대가 위험선호를 되살렸다. 국제유가가 내림세를 이어갔고 뉴욕 증시도 강세였다. 23일 새벽에는 미국과 이란 대표단 회동 소식이 전해지면서 오전 6시 기준 1,356.5원까지 더 내려왔다.
다만 22일 하루만 떼어 보면 과장되기 쉽다. 9월 초중순에 쌓인 상승분과 나란히 놓으면 이번 하락은 되돌림에 가깝다.
작년까지는 "연휴 전 마지막 거래일"이라는 표현이 맞았다. 은행 딜링룸이 문을 닫으면 서울 외환시장도 거래를 멈췄고, 연휴 동안 쌓인 해외 변수는 연휴 뒤 첫 거래일에 한꺼번에 반영됐다. 2025년 추석 연휴 뒤에는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30원을 넘기도 했다.
올해는 다르다. 서울 외환시장은 7월 6일부터 24시간 체제로 바뀌었다. 기존에는 오전 9시부터 다음 날 새벽 2시까지만 거래했지만, 이제는 토·일요일을 뺀 날이면 공휴일에도 달러-원 거래가 가능하다. 그래서 23일은 '마지막 외환 거래일'이 아니라 연휴 전 마지막 서울 영업일이자 마지막 주간종가(오후 3시 30분)가 나오는 날이다. 이번 추석은 24시간 체제로 맞는 첫 추석 연휴다.
여행자에게 중요한 건 시장이 열려 있느냐보다 내 앱이 연휴에 어떤 환율을 쓰느냐다. 작년까지는 많은 서비스가 연휴·주말 동안 마지막 영업일 환율을 고정해 적용했다. 24시간 체제에서 이 방식이 바뀌었는지는 은행·서비스별 공지를 봐야 하고, 이 글을 쓰는 시점에 일괄 정리된 자료는 확인되지 않았다.
원문 요지는 "24~27일 연휴라 23일이 마지막 외환 거래일, 다음 거래일은 28일"이었다. 서울 외환시장은 7월 6일부터 24시간 체제로 전환해 토·일요일을 뺀 공휴일에도 달러-원 거래가 열린다. 연합인포맥스는 "연휴 기간에도 장이 열리지만 거래가 뜸해 활발한 환율 변동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그래서 이 글은 23일을 '연휴 전 마지막 서울 영업일 · 마지막 주간종가일'로 고쳐 적었다. 28일은 '재개장'이 아니라 연휴 뒤 첫 영업일이다.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은 24일(현지 시각) 워싱턴에서 열린다. 시 주석은 23~25일 국빈 방문 일정이다. 결과는 연휴 중 얇게 열린 시장에 먼저 반영되고, 거래량이 돌아오는 28일에 본격적으로 가격에 녹는다.
관세 휴전 연장 여부가 핵심으로 꼽힌다. 결과가 나오는 시점이 연휴 한가운데라는 점이 이번 연휴의 가장 큰 변수다.서비스마다 다르다. 은행 앱의 환전 신청 환율은 은행이 고시하는 환율을 쓰는데, 휴일에 고시를 멈추고 마지막 영업일 값을 쓰는 곳이 있었다. 트래블카드 계열도 과거에는 외환시장이 쉬는 주말에 고정 환율을 적용해 왔다고 알려졌다.
24시간 체제 이후 첫 추석이라 작년 경험을 그대로 믿기 어렵다. 쓰는 앱의 '연휴 중 환율 적용' 공지를 오늘 확인하는 게 가장 빠르다.은행에서 달러 현찰을 살 때 가격은 매매기준율에 환전 수수료(스프레드)를 얹은 값이다. 달러 현찰 스프레드는 통상 매매기준율의 1.75% 안팎이고, 은행이 '우대율 90%'라고 하면 이 수수료의 90%를 깎아 준다는 뜻이다. 아래 도판은 22일 종가 1,358.2원과 스프레드 1.75%를 가정해 1,000달러를 살 때 드는 원화를 비교했다.
| 경로 | 가격 구조 | 연휴 전에 확인할 것 |
|---|---|---|
| 공항 창구 | 은행 고시 환율 + 수수료. 우대 폭이 가장 작은 곳으로 꼽힌다 | 출국 당일 급하게 바꾸는 경로. 금액을 줄이는 게 방법 |
| 은행 앱 신청 → 공항 수령 | 고시 환율 + 수수료, 앱 우대율 적용 | 연휴 중 신청 환율 적용 방식 · 수령 지점과 영업시간 |
| 트래블카드 충전 | 주요 통화 환전 수수료 무료를 내건 상품이 많다 | 연휴 중 충전 환율 · 현지 ATM 인출 수수료 · 가맹점 결제 조건 |
숫자로 보면 단순하다. 1,000달러를 기준으로 22일 하락이 아껴 준 돈은 22,800원이다. 우대 없이 현찰을 사면 수수료가 약 23,800원 붙는다. 환율이 하루에 20원 넘게 움직이는 날은 드물지만, 우대율 0%와 90% 사이의 차이(약 21,400원)는 매번 생긴다.
아래 계산기에 바꿀 금액과 쓰는 곳의 우대율을 넣어 보면 된다. 매매기준율 칸은 22일 종가로 채워 두었으니, 오늘 앱에 뜬 값으로 바꿔 넣어도 된다.
스프레드 1.75%를 가정한 추정치다. 실제 금액은 은행·지점·이벤트에 따라 다르다.
하락 쪽으로는 네고와 분기말 달러 공급이, 상승 쪽으로는 저가 매수 실수요와 중동 불확실성이 맞선다. 우리은행 민경원 선임연구원은 "환율 하락 구간에서 저가매수성 실수요 유입 경향 역시 뚜렷하다"고 봤다. 연휴 동안 나올 해외 변수가 어느 쪽으로 기우는지가 28일 첫 흐름을 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