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이 9월 27일 경유 수출 금지를 “매우 진지하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 계산으로는 금지 첫 몇 주 동안 경유가 싸지지만, 저장고가 차는 순간부터 부담이 휘발유로 옮겨 간다. 결정은 아직 내려지지 않았다.
미국 가격은 AAA 전국 평균(일반 경유), 한국 가격은 오피넷 주간 평균이다. 환산값은 1갤런 = 3.785리터로 계산했고 세금 구조 차이는 반영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9월 27일 시카고 인근 프레지던츠컵 골프 대회장에서 폭스뉴스에 경유 수출 금지를 두고 “매우 진지하게 보고 있다,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블룸버그). 금지가 휘발유값을 다소 올릴 수 있다는 점도 스스로 언급했다(뉴스핌).
배경은 기록적인 경유값이다. AAA 전국 평균은 9월 4일 5.85달러로 2022년 6월 기록(5.816달러)을 깼고, 11일 처음 6달러를 넘은 뒤 22일 6.53달러까지 올랐다. 28일 값은 6.45달러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으로 세계 경유 공급이 빠듯해지자 미국산 경유 수출이 크게 늘었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농업 지역 의원들이 금지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원유 한 배럴을 정제하면 휘발유·경유·항공유가 함께 나온다. 수출길이 막히면 처음엔 국내에 경유가 넘쳐 값이 내려간다. 문제는 그다음이다. JP모건은 “정유사가 남는 물량을 끝없이 만들 수는 없고, 경유만 멈추고 휘발유를 그대로 만들 수도 없어 결국 원유 투입을 줄여야 한다”고 짚었다(CBS뉴스).
골드만삭스가 숫자를 붙였다. 저장고가 찰 때까지는 한 주마다 경유가 약 25센트(현재가의 4% 가까이) 내리고, 찬 뒤로는 금지가 한 주 길어질 때마다 휘발유가 약 30센트 오른다. 유럽 도매 경유는 한 주마다 배럴당 약 3달러(약 2%) 오르고, 유럽이 비상 재고를 풀면 그 절반을 상쇄할 수 있다고 봤다.
| 누가 | 무엇을 봤나 |
|---|---|
| 골드만삭스 | 금지가 길어질수록 휘발유에 상승 압력이 커져 더 큰 혼란을 부른다. 경유·휘발유·항공유는 대부분 함께 생산된다. |
| JP모건 | 정유사는 남는 물량을 무한정 만들 수 없다. 결국 원유 투입량이 줄어야 한다. |
| 우드매킨지 · 앨런 겔더 | “미국 경유 수출 금지의 아이러니는 미국 소비자 비용을 오히려 올릴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
| 가스버디 · 패트릭 드한 | 정유 가동에 역효과가 날 가능성이 크다(스레드). 빨간 염료 경유 대안도 공급 불균형을 풀지 못한다(로이터). |
백악관이 만지는 카드는 수출 금지 하나가 아니다. 로이터는 빨간 염료 경유 사용 범위를 넓히는 방안이 금지의 유력한 대안으로 떠올랐다고 전했다. 원래 농기계 같은 비도로용으로만 쓰는 경유로, 연방세가 갤런당 0.1센트다. 도로용 경유 연방세는 24.4센트다. 석유업계는 금지 대신 연방 경유세 유예를 요구하고, 라이트 에너지장관은 정유사와 자율 수출 억제를 협상 중이다.
| 카드 | 방식 | 걸리는 점 |
|---|---|---|
| 경유 수출 금지 | 해외로 나가던 물량을 국내에 묶는다 | 저장고가 차면 가동 축소 → 휘발유 상승. 브라질·영국 등 수입국 반발 |
| 정유사 자율 수출 억제 | 정부와 정유사가 물량을 합의 | 구속력이 약하다. 대형 석유사들은 해외 계약에 비상 조항을 넣는 중 |
| 빨간 염료 경유 확대 | 연방세 0.1센트짜리 경유를 도로에도 허용 | 세금만 옮길 뿐 공급은 그대로라는 지적(가스버디) |
| 연방 경유세 유예 | 갤런당 24.4센트 세금을 한시 면제 | 업계 요구안. 정부 검토 여부는 확인되지 않음 |
한국은 미국이 지금 저울질하는 일을 봄에 먼저 했다. 호르무즈 봉쇄 뒤 정부는 3월부터 휘발유·경유·등유 수출을 전년 같은 달 물량 안으로 묶었고(머니투데이), 3월 13일부터 정유사가 주유소에 넘기는 값에 상한을 두는 석유 최고가격제를 2주 단위로 운영한다. 9월 18일 기준 경유 상한은 리터당 1,773원이다.
그 결과 국내 경유값은 19주 연속 내려 9월 넷째 주 1,843.4원이 됐다. 같은 날 미국 경유를 리터당 원화로 바꾸면 약 2,326원이다. 정유사들은 수출이 묶인 휘발유·경유 대신 규제 밖의 항공유 생산을 늘렸다.
짚어볼 점. 미국이 실제로 수출을 막으면 브라질·유럽은 다른 곳에서 경유를 찾아야 한다. 수출이 묶인 한국 정유사가 그 수요를 받을 수 있는지는 정부의 수출 제한 조정에 달려 있다. 이 부분은 보도된 사실이 아니라 해석이다.
좌우 화살표 키로도 넘길 수 있다.
골드만삭스의 주당 민감도를 그대로 누적한 가정 계산이다. 저장고가 언제 차는지는 공개되지 않아 직접 넣게 했다. 실제 가격은 유가·환율·계절에 따라 달라진다.
추정치다. 경유 −25센트/주는 저장고가 찰 때까지만, 휘발유 +30센트/주는 찬 뒤부터 적용했다. 출발점은 9월 28일 경유 6.45달러. 기간이 길수록 단순 누적은 실제보다 과장될 수 있다.
아니다. 대통령이 “할 수도 있다”고 말한 단계이고, 베선트 재무장관·해싯 국가경제위원장·그리어 무역대표가 영향을 분석 중이다(블룸버그). 시행 시점·기간·예외는 발표되지 않았다.
금지가 발표되더라도 기간과 예외(동맹국·계약 물량)에 따라 효과가 크게 달라진다. 발표문의 이 두 줄을 먼저 봐야 한다.원유보다 정제 단계가 병목이라서다. 호르무즈 봉쇄로 중동산 정제품이 끊기고 러시아 정유시설이 공격받으면서 세계 경유 공급이 줄었고, 그 빈자리를 미국산이 메우며 미국 안 재고가 빠듯해졌다.
원유값만 보고 경유값을 예상하면 틀리기 쉬운 국면이다. 정제마진(원유와 제품 가격 차)을 함께 봐야 한다.세금을 거의 매기지 않는 비도로용 경유다. 구분하려고 붉게 물들인다. 연방세는 갤런당 0.1센트로 도로용(24.4센트)보다 24.3센트 싸다. 백악관은 이를 트럭 등 도로용에도 넓게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로이터).
가스버디 드한은 세금 부담을 옮길 뿐 공급 불균형은 풀지 못한다고 봤다.정부가 공급가 상한(최고가격제)을 걸어 두고 수출을 제한해 국내 물량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추석 연휴(9/24~27)에는 고속도로 주유소 226곳이 리터당 100원을 내렸다. 수입 기준 두바이유도 한 주 새 11.9달러 내린 113.0달러였다.
상한은 2주마다 다시 정한다. 국제 제품가가 다시 오르면 하락 흐름도 바뀔 수 있다.① ‘금지 초기엔 경유가 약 25센트 내린다’ → 골드만 원문은 한 주마다 약 25센트(저장고가 찰 때까지)다. 한 번에 25센트가 아니다.
② ‘하루 약 150만 배럴’은 순수출(S&P 글로벌)이다. 블룸버그가 전한 최근 주간 총수출은 하루 200만 배럴 가까이다.
③ ‘19주 연속 하락’은 휘발유·경유 주간 평균 흐름이다. 경유는 9월 넷째 주에 0.5원 내렸다.
④ 한국의 수출 제한은 3월부터 휘발유·경유·등유 수출을 전년 같은 달 물량 안으로 묶은 조치다.
⑤ 세미트럭 1,000달러는 레딧 개인 게시글이다. 6.45달러 기준 약 155갤런으로 산술은 맞지만 통계가 아니다.
확인된 일정과 정기 발표만 담았다. 미국 날짜는 현지 기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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