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만 보면 모순이다. 올해 추석 연휴 총 이동 인원은 3,093만명으로 지난해(3,204만명)보다 3.5% 적다. 그런데 고속도로 하루 평균 통행량은 605만대로 지난해 541만대보다 11.8% 많다. 추석 당일에는 684만대로 지난해 기록(641만대)을 6.7% 넘어설 전망이다.
차이를 만드는 것은 달력이다. 지난해 추석은 개천절·한글날과 이어진 긴 연휴였고, 올해는 법정공휴일 24~26일 사흘에 27일 일요일을 더한 나흘이다. 조금 적은 사람이 훨씬 짧은 기간에 움직이니 하루치 차량은 오히려 늘어난다. 정부는 올해 소요시간이 연휴 길이가 비슷했던 2022년·2023년 수준일 것으로 본다.
사람은 3.5% 줄고, 하루치 차는 11.8% 늘었다단위: %
지난해 추석 연휴 대비 증감률. 이동 인원은 연휴 전체 합계, 통행량은 하루 평균이라 기간 길이의 차이가 그대로 반영된다.
어느 길이 붐비는지도 정해져 있다. 전체 고속도로 통행 가운데 경부선이 21.3%, 서해안선 11.6%, 호남선 11.3%를 차지한다. 정부는 고속도로 64개 구간 374㎞에서 갓길차로를 운영하고, 일반국도 11개 구간 71㎞를 새로 열어 우회로를 늘렸다.
2귀성·귀경 최악 시간대
연휴 닷새를 반나절 단위로 나눠 보면
정부 예측(한국교통연구원·한국도로공사)과 티맵모빌리티·SK텔레콤의 내비게이션 데이터 분석을 한 장의 시간표에 겹쳤다. 칸 하나가 반나절이고, 왼쪽이 오전·오른쪽이 오후다. 시간표 아래에 반나절별 설명을 붙였다.
24일 오전 가고, 25일 오후 오는 차가 가장 많다반나절 단위
칸 하나가 반나절(왼쪽 오전·오른쪽 오후)이다. 정부 예측과 티맵 분석을 겹쳐 그린 개념도이며 시간대별 실측 통행량이 아니다. '최악'은 정부가 꼽은 최대 혼잡 시간대다.
23일(수) 오후
먼저 떠나는 차들. 티맵 분석에 따르면 귀성 차량은 23~25일 사흘에 나뉘어 움직인다. 서울→대전은 23일 오후 3시 출발이 4시간 5분으로 이 구간에서 가장 막혔다. 통행료는 아직 유료지만, 23일 밤에 진입해 24일 0시 이후 요금소를 나가면 전 구간이 면제된다.
24일(목) 오전
귀성길 최악의 반나절. 정부 예측 최대치는 서울→대전 6시간, 서울→부산 10시간 30분, 서울→광주 9시간 30분, 서울→목포 10시간 45분, 서울→강릉 7시간이다. 티맵도 서울→광주(4시간 59분)와 서울→강릉(3시간 49분)의 정점을 24일 오전 11시 출발로 봤다.
24일(목) 저녁
저녁 7시 이후가 틈이다. 티맵 분석은 24일 저녁 7시 이후 귀성 방향 소요시간이 평소 수준에 가까워진다고 봤다. 당일에 내려가야 한다면 오전보다 늦은 저녁 출발이 낫다.
25일(금) 추석
양방향이 동시에 막히는 날. 고속도로에 684만대가 나온다. 귀경은 오후가 최악으로 부산→서울 9시간, 목포→서울 7시간 40분, 광주→서울 7시간 20분, 강릉→서울 5시간, 대전→서울 4시간 30분이다. 서울에서 지방으로 가는 역귀경도 겹쳐, 티맵은 낮 12시 서울→부산을 7시간 3분으로 봤다.
26~27일 주말
남은 이틀에 나눠 올라온다. 통행료 면제는 27일 24시까지다. 27일 밤 11시 59분에 진입해 28일에 나가도 면제되지만, 28일 0시 1분에 진입하면 요금을 낸다. 월요일 출근을 앞둔 27일 오후에 차량이 몰릴 수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3주요 도시 예상 소요시간
서울→부산 10시간 30분, 두 예측을 나란히 놓으면
같은 추석을 두 곳이 예측했다. 정부 예측은 설문과 과거 통행 자료로 뽑은 가장 막히는 시간대의 최대치이고, 티맵 예측은 과거 명절 내비게이션 데이터로 뽑은 특정 출발 시각의 예상 시간이다. 기준이 달라 숫자가 다르다. 계획은 정부 최대치로 잡고, 출발 시각은 티맵 쪽으로 조정하는 식으로 쓰면 된다.
구간
귀성 최대 24일 오전
귀경 최대 25일 오후
차이
티맵 귀경 25일 정오
서울↔대전
6:00
4:30
1:30
4:20
서울↔부산
10:30
9:00
1:30
8:00
서울↔광주
9:30
7:20
2:10
6:23
서울↔목포
10:45
7:40
3:05
확인 불가
서울↔강릉
7:00
5:00
2:00
3:54 13시 출발
단위 시간:분, 승용차 기준. 정부 예측은 국토교통부 9월 20일 발표, 티맵 예측은 티맵모빌리티·SK텔레콤 9월 17일 발표. 서울↔목포의 티맵 귀경값은 보도에서 확인되지 않았다.
표의 결론은 하나다. 어느 구간이든 가는 길 최악이 오는 길 최악보다 길다. 귀성 차량은 24일 오전 한 번에 몰리고, 귀경 차량은 25~27일 사흘로 흩어지기 때문이다. 차이는 서해안 방향이 가장 커서, 서울→목포는 가는 길이 오는 길보다 3시간 5분 더 걸릴 수 있다.
4통행료 면제 기간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 기준은 '진입 또는 진출'
올해 추석 고속도로 통행료는 9월 24일 0시부터 27일 24시까지 나흘간 전액 면제된다. 법령이 정한 사흘에 국무회의 심의로 27일 일요일 하루가 더해졌다. 좌우 화살표 키로도 탭을 넘길 수 있다.
면제 기간
9월 24일(목) 0시 ~ 27일(일) 24시, 나흘.
판정 기준
요금소 진입과 진출 가운데 한 번이라도 면제 기간에 들어가면 이용한 구간 전체가 면제된다.
얼마나 아끼나
승용차 기준 서울~부산 왕복 약 4만200원(보도 기준). 내 구간은 아래 계산기에 편도 통행료를 넣어 확인하면 된다.
하이패스
단말기 전원을 켠 채 평소처럼 통과하면 자동으로 면제 처리된다.
주의할 점
하이패스를 끄거나 카드를 빼고 하이패스 차로로 지나가면 미납 차량으로 잡혀 통지서가 날아올 수 있다.
일반차로
입구에서 통행권을 뽑고, 출구에서 내면 바로 면제 처리된다.
면제되는 곳
한국도로공사 관리 고속도로와 민자고속도로 21곳(인천공항고속도로, 천안~논산 등)이 모두 포함된다.
따로 보는 곳
지자체가 관리하는 유료도로(서울 지하도로, 지역 교량·터널 등)는 각 지자체 조례에 따라 운영된다.
지자체 사례
경상남도는 마창대교·거가대교 등 도가 관리하는 유료도로 통행료를 연휴 나흘 동안 면제한다고 밝혔다. 다른 지역은 해당 지자체 공지를 확인해야 한다.
23일 23:50 진입
24일 0시 이후 진출 → 0원. 진출 시각이 면제 기간 안이다.
27일 23:59 진입
28일 0시 이후 진출 → 0원. 진입 시각이 면제 기간 안이다.
28일 00:01 진입
진입·진출 모두 기간 밖 → 정상 요금.
23일 오후 진입·진출
둘 다 기간 밖 → 정상 요금. 먼저 떠나는 사람은 이 점을 감안해 출발 시각을 고르면 된다.
5휴게소 주유·먹거리
기름은 100원 싸지고, 휴게소 밥은 5년 새 비싸졌다
정부는 연휴 나흘(24~27일) 동안 한국도로공사가 관리하는 고속도로 주유소 226곳에서 휘발유와 경유를 각 주유소의 9월 17일 판매가보다 리터당 100원 낮춰 판다. 9월 셋째 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리터당 1,858.6원으로 18주 연속 내렸다. 주유소 업계는 고속도로만 가격을 내리는 데 반발하고 있다.
휴게소 음식값은 반대 방향이다. 2021년 8월과 2026년 8월 평균 판매가를 비교하면 주요 메뉴가 모두 올랐다.
휴게소 돈가스는 5년 새 27.5% 올랐다단위: %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 평균 판매가, 2021년 8월 대비 2026년 8월(한국도로공사 제출 자료, 한국경제 보도). 같은 메뉴도 휴게소마다 값이 크게 달라 비빔밥은 6,500원부터 14,000원까지 있다.
우리 집 추석 도로비, 얼마나 아끼나
편도 통행료와 진입·진출 시각, 고속도로 주유소에서 넣을 기름 양을 고르면 아끼는 돈이 나온다. 초기값은 서울~부산 승용차(왕복 약 4만200원의 절반) 기준이다.
연휴 도로비에서 아끼는 돈
통행료 면제분40,200원
그래도 내는 통행료0원
주유 할인분4,000원
통행료는 '진입·진출 중 한 번이라도 면제 기간에 걸리면 전 구간 면제' 기준으로 계산했다. 주유 할인은 24~27일 도로공사 관리 주유소에서 넣을 때만 해당한다. 실제 통행료는 차종·경로에 따라 다르다.
6출발 직전 확인할 것
숫자를 믿기 전에 짚어볼 여섯 가지
예측은 예측이다. 제목을 누르면 설명이 펼쳐진다. 앞의 두 개는 숫자를 읽을 때 헷갈리기 쉬운 대목이다.
1[수치 점검] 이동 인원은 줄었는데 왜 더 막힌다고 하나+
비교하는 기간의 길이가 다르기 때문이다. 이동 인원 3,093만명(−3.5%)은 연휴 전체의 합계이고, 605만대(+11.8%)는 하루 평균이다. 지난해는 연휴가 길어 같은 인원이 더 많은 날에 나뉘었고, 올해는 나흘에 몰린다.
"작년보다 덜 움직인다"는 기사와 "작년보다 더 막힌다"는 기사는 둘 다 맞다. 운전자에게 의미 있는 숫자는 하루치 통행량이다.
2[수치 점검] 부산→서울은 9시간인가, 8시간인가+
정부 예측(9월 20일)은 25일 오후 출발 시 최대 9시간, 티맵 예측(9월 17일)은 25일 낮 12시 출발 시 8시간이다. 정부 값은 가장 막히는 시간대의 최대치이고, 티맵 값은 특정 출발 시각의 과거 내비게이션 기반 예상치라 서로 다른 질문에 대한 답이다.
일정은 최대치(9시간)로 여유 있게 잡고, 출발 직전에는 실시간 교통정보로 판단하는 편이 안전하다.
3하이패스 단말기를 꺼 두면 어떻게 되나+
면제 기간이라도 하이패스를 끄거나 카드를 뺀 채 하이패스 차로를 지나면 미납 차량으로 처리될 수 있다. 전원을 켜 두면 자동으로 0원 처리된다.
일반차로로 간다면 입구에서 통행권을 꼭 받아 두어야 출구에서 바로 면제 처리된다.
4주유 100원 할인은 모든 주유소에서 받나+
아니다. 한국도로공사가 관리하는 고속도로 주유소 226곳에서, 24~27일에, 각 주유소의 9월 17일 판매가 대비 리터당 100원 인하다. 시내 일반 주유소는 대상이 아니다.
17일 판매가가 기준이라 주유소마다 최종 가격은 다르다. 할인 폭(100원)만 같다.
5대중교통으로 가면 뭐가 달라지나+
버스·철도 운행이 평소보다 11,567회(11.8%) 늘고 좌석은 85만3,000석(11.1%) 더 공급된다. 철도는 하루 3만4,000석이 늘어난다. KTX 운임은 평균 10% 내리고, 명절 반대 방향으로 가는 역귀성 승차권은 최대 50% 할인된다. 인천공항 출국장은 최대 30분 일찍 연다.
자녀가 부모 집으로 가는 대신 부모가 서울로 오는 '역귀성'이라면 KTX 반값 할인을 먼저 확인할 만하다.
6출발 직전에는 무엇을 보나+
한국도로공사 고속도로 교통정보 앱 '로드플러스'와 콜센터(1588-2504), 내비게이션 앱의 실시간 예상 도착시간을 함께 본다. 올해 티맵은 휴게소 시설 지도, 전기차 충전 가능 정보, 졸음쉼터 안내를 연휴 기간 강화한다고 밝혔다.
사전 예측은 "언제 떠날지"를, 실시간 정보는 "어느 길로 갈지"를 정하는 데 쓴다.
연휴 일정표
9월 23일 (수)
특별교통대책기간 시작. 통행료는 아직 유료. 밤에 진입해 24일 0시 넘어 나가면 면제.
9월 24일 (목)
0시 통행료 면제·주유 할인 시작. 오전이 귀성 최대 정체(서울→부산 10시간 30분). 저녁 7시 이후 완화.
9월 25일 (금) 추석
고속도로 684만대. 오후가 귀경 최대 정체(부산→서울 9시간). 역귀경도 정오 무렵 겹친다.
9월 26~27일 (토·일)
귀경 분산. 27일 24시 통행료 면제·주유 할인 종료. 27일 밤 진입이면 28일 진출도 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