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이 10월 8일 트루스소셜에 'AI'라는 말을 쓰는 사람은 누구든 적으로 여긴다고 썼다. 9월 29일 서명한 행정명령 14434호는 연방기관의 표기만 바꾸게 했고 벌칙이 없다. 같은 날 정부 사이트 AI.gov는 큰 글씨만 SI.gov로 바뀌었고 주소는 그대로였다.
2026년 10월 9일 14시 30분(한국 시각) 기준으로 확인한 내용이다. 60일 기한은 한 매체에서만 봤고, 미국 법률회사 해설에는 기한이 적혀 있지 않았다.
글은 한 문장이다. 백악관은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이라는 말을 쓰는 사람을 누구든 적으로 여긴다는 내용이고, 대신 써야 할 말로 '슈퍼 인텔리전스(Super Intelligence)'를 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새 용어를 널리 받아들여졌고 더 정확하다고 적었다. 마지막 두 낱말 'THE ENEMY'는 대문자였다.
배경은 2주 남짓 거슬러 올라간다. 트럼프 대통령은 9월 22일 유엔총회 연설에서 AI를 '슈퍼 인텔리전스(SI)'로 고쳐 부르겠다고 밝혔고 다른 나라에도 같은 조치를 권했다. 네이처에 따르면 그는 이 자리에서 AI라는 말이 가짜처럼 들리게 한다고 했고 "가짜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일주일 뒤인 9월 29일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10월 8일 글은 그 서명으로부터 9일 뒤에 나왔다.
백악관은 널리 받아들여진, 더 정확한 새 용어 '슈퍼 인텔리전스' 대신 '인공지능'이라는 말을 쓰는 사람을 누구든 적(THE ENEMY)으로 여긴다.
글의 수위와 실제 규칙 사이에는 거리가 있다. '적'이라는 말은 대통령 개인 계정의 글에 있고, 관보에 실리는 행정명령에는 그런 표현도 불이익 조항도 없다. 악시오스는 10월 8일 백악관에 논평을 요청했지만 답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정식 제목은 '슈퍼 인텔리전스 시대의 개막(Inaugurating the Era of Super Intelligence)'이다. 9월 29일 서명했고, 같은 날 백악관에 모인 기술기업 경영진은 '슈퍼 인텔리전스에 관한 백악관 협약'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협약이 서명자에게 도덕적 구속력을 갖는다고 했고,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업계의 자발적 약속이라고 설명했다.
명령이 직접 움직이는 범위는 행정부 안의 법정 문서 밖 자료다. 팩트시트는 부처와 기관이 'AI'라는 용어를 더는 인정하지 않도록 했다고 적었다. 반면 의회가 만든 법률은 대통령 명령으로 고칠 수 없어서, 법 조문 속 'artificial intelligence'는 그대로 남는다.
| 항목 | 행정명령이 정한 것 | 그대로인 것 |
|---|---|---|
| 용어 | '인공지능'과 'AI' 대신 '슈퍼 인텔리전스'와 'SI'를 쓴다 | 민간 기업 · 연구자 · 언론이 쓰는 말 |
| 적용 문서 | 공문 · 대외 소통 · 웹사이트 · 보고서 · 정책 문서 | 법령 · 규정 · 계약 · 보조금 문서와 이미 나온 문서 |
| 법률상 정의 | SI는 기존 법의 AI 정의를 그대로 가리킨다 | 미국 법전 15편 9401조 3항의 AI 정의 |
| 벌칙 | 조항 없음 | 옛 용어를 써도 불이익 규정 없음 |
| 다음 단계 | 과학기술 보좌관이 SI의 새 연방 정의와 입법안을 대통령에게 낸다 | 의회가 법을 고치기 전까지 규율 대상 기술의 범위 |
그래서 당장의 변화는 절차와 서식에 가깝다. 와일리는 연방 계약 요건과 보고 의무, 보조금 프로그램이 AI 정의를 바탕으로 짜여 있는 만큼, 계약 상대방은 기관 문서에 SI라는 말이 늘어날 때 요건이 같은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새 연방 정의가 실제로 법에 들어가면 그때 범위가 달라질 수 있다.
문제는 이 낱말에 이미 주인이 있다는 점이다. 철학자 닉 보스트롬은 2014년 책 『슈퍼인텔리전스』에서 이를 관심 있는 거의 모든 영역에서 인간의 인지 능력을 크게 넘어서는 지성으로 정의했다. 연구자들에게 초지능은 지금 쓰는 챗봇이나 번역기가 아니라 아직 오지 않은 가설 속 기술이다.
행정명령은 방향이 반대다. 네이처는 명령이 슈퍼 인텔리전스를 'AI라는 용어가 포괄하는 기술과 시스템'으로 정의한다고 전했다. 오늘 쓰는 기술 전체에 미래 기술의 이름을 붙인 셈이다.
두 뜻이 부딪히는 자리는 벌써 나왔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9월 23일 인공 초지능 개발을 영구히 금지하고 고급 AI 개발을 즉시 멈추게 하는 법안을 냈다. 기즈모도는 이 법안이 초지능을 '인간의 인지 능력을 넘어서는 AI'로 정의하는데, 대통령은 AI 전체를 그 이름으로 부르려 한다는 점을 짚었다. 같은 낱말로 한쪽은 금지 대상을, 다른 쪽은 산업 전체를 가리키게 된다.
산타페연구소의 멜라니 미첼은 네이처에 이런 용어들에 엄밀한 뜻이 없고 사람마다 원하는 뜻으로 쓴다고 말했다.
경영자 몇 사람은 빠르게 따랐다. 그렇지만 국내외 보도는 업계 전체의 호응이 크지 않고 AI라는 말이 여전히 널리 쓰인다고 전한다. 세 갈래로 나눠 정리했다.
백악관이 내놓은 이유는 정확성이다. 팩트시트는 '인공지능'이 인간 지능을 흉내 내거나 자동화하는 기술을 뜻하는 데 견줘 '슈퍼 인텔리전스'는 사람이 전에는 못 하던 일을 하게 해 준다는 뜻을 담는다고 설명했다.
바깥의 해석은 여론 쪽을 본다. 경향신문은 AI 안전과 데이터센터 건설을 둘러싼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인식을 바꾸려는 시도로 풀이된다고 전했다. 숫자도 그 방향을 가리킨다.
트럼프 대통령 본인의 글도 같은 맥락에 있다. 네이처에 따르면 그는 AI가 세계를 장악하고 인류를 파괴한다는 이야기를 '사기(HOAX)'라고 적었다. 이름에서 '인공'을 떼어 내는 일은 그 불안을 덜어 보려는 쪽으로 읽힌다. 다만 이름을 바꾼다고 지금의 시스템이 연구자들이 말하는 초지능에 이르렀다는 뜻은 아니다.
아니다. 행정명령 14434호에는 벌칙 조항이 없고 대상도 연방 부처와 기관이다. 민간 기업과 연구자, 언론은 지금처럼 써도 된다. 10월 8일 글은 대통령의 소셜미디어 게시물이며 그 자체로 새 규칙을 만들지는 않는다.
행정부 안에서는 부처별 지시가 이어지고 있어 연방 공문의 표기는 계속 바뀔 수 있다.행정명령이 미국 밖이나 민간에 직접 의무를 두지는 않는다. 다만 미국 연방기관과 계약을 맺거나 보조금을 받는 곳이라면 상대 기관 문서의 용어가 SI로 바뀔 수 있다.
문서에 적힌 요건이 AI라고 쓰던 때와 같은지 확인해 두면 된다. 새 연방 정의가 법에 들어가는지가 실제 분기점이다.보도마다 다르다. 9월 행정명령 때는 '슈퍼 인텔리전스'가 많았고, 10월 9일 보도에는 '슈퍼지능'(SBS · 경향신문)과 '초지능'(디지털데일리)이 섞여 있다. 이 글은 고유한 용어로 다루려고 '슈퍼 인텔리전스(SI)'로 적었다.
연구자들이 말하는 초지능과 행정명령의 SI는 가리키는 것이 다르니, 번역어가 같아도 문맥을 봐야 한다.이유는 확인되지 않았다. 악시오스는 10월 8일 AI.gov 첫 화면의 큰 글씨가 'SI.gov'로 바뀌었지만 주소는 AI.gov 그대로이고, SI.gov로 가면 오류 페이지로 넘어간다고 전했다. 같은 날 America.gov 챗봇은 행정부가 이 주제에 옛 용어가 아닌 SI를 쓴다고 답했다.
주소가 실제로 옮겨지는지는 명령이 얼마나 집행되는지 보여 주는 쉬운 잣대다.① '적' 발언이 한국어 기사로 아직 확인되지 않는다는 대목은 사실과 달랐다. 10월 9일 새벽부터 SBS · 경향신문 · 디지털데일리 · 뉴스핌 등이 보도했다. ② 미디어아이트는 정부가 AI.gov를 SI.gov로 '전환했다'고 썼지만, 직접 확인한 악시오스 기준으로는 큰 글씨만 바뀌었다. ③ 디지털데일리는 AI.gov가 여전히 AI라는 말을 쓴다고 옮겼는데, 악시오스가 지목한 곳은 과학기술정책실 사이트다. ④ 베이조스 발언은 기즈모도에서 확인했고 악시오스 기사에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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