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U도 원유처럼' 사고팔게 하겠다던 CME의 컴퓨트 선물 2종이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심사 연장에 걸렸다. 쟁점은 두 가지다. GPU 임대료에는 모두가 보는 가격표가 없고, 그래서 지수를 흔들기 쉬울 수 있다는 것. 거부가 아니라 연장이며, 판단은 11월 9일까지 미뤄졌다.
지수 값은 실리콘데이터 공개 페이지 기준이며 기준일이 표기되지 않았다. 11월 9일은 CFTC가 CME에 보낸 서한에 적힌 새 검토 기한이다(디인포메이션 보도, 국내 매체 인용).
CME그룹은 8월 11일 데이터 업체 실리콘데이터와 함께 컴퓨트 선물 2종을 10월 5일 상장한다고 발표했다. 이름은 '실리콘데이터 H100 임대 지수 선물'과 '실리콘데이터 B200 임대 지수 선물'. 기초자산은 엔비디아 H100과 차세대 블랙웰 B200을 한 시간 빌리는 값을 모은 지수다. 상장 시장은 원유 선물이 거래되는 뉴욕상업거래소(NYMEX)였다.
계약 하나는 GPU 한 개의 한 달 치 임대료를 뜻하고, 만기에 칩이나 서버를 넘기지 않고 지수와의 차액을 현금으로 정산한다. 앞으로 석 달 뒤 H100 임대료가 오를까 걱정하는 AI 스타트업은 선물을 사 두고, 값이 떨어질까 걱정하는 GPU 임대 사업자는 팔아 두는 식이다. 원유 선물로 항공사와 정유사가 하는 일을 연산 능력으로 옮긴 셈이다.
실리콘데이터 최고경영자 카먼 리는 발표 때 "같은 GPU 용량을 사는 두 회사가 전혀 다른 값을 치러도 누가 더 잘 샀는지 알 길이 없었다"며 이제 비교할 기준이 생긴다고 했다. 이 문장이 CFTC 심사의 쟁점과 정확히 겹친다는 점이 이번 연기의 역설이다.
| 항목 | H100 임대 지수 선물 | B200 임대 지수 선물 |
|---|---|---|
| 기초 지수 | 실리콘데이터 H100 임대 지수(SDH100RT) | 실리콘데이터 B200 임대 지수(SDB200RT) |
| 지수가 재는 것 | GPU 1개를 1시간 빌리는 값. 클라우드·코로케이션·중개 거래·임대 플랫폼 관측치를 사양·기간·지역으로 보정해 매 영업일 산출 | |
| 계약 1개 | GPU 1개의 한 달 임대료 | |
| 결제 | 현금결제(칩·서버 인도 없음) | |
| 공개 지수 값 | 2.53~2.60달러 | 5.76달러 |
| 틱·월물·거래시간 | 확인 불가 — CME 공지 26-274 본문 미확인 | |
지수 산출 방식은 실리콘데이터 설명 기준. 실리콘데이터는 이 지수가 네오클라우드 GPU 업체의 95%, 대형 클라우드 전부를 포괄한다고 밝히지만 외부 검증 자료는 확인하지 못했다.
미국 IT 매체 디인포메이션은 9월 22일(현지) CFTC가 CME에 서한을 보내 이 상품이 "전례가 없거나 복잡한 사안"이라며 심사 기간을 45일 연장했다고 보도했다. 새 검토 기한은 11월 9일이다. 국내에는 23일 오전부터 연합뉴스·SBS Biz·아이뉴스24, 저녁 매일경제 순으로 전해졌다.
CFTC 규정(17 CFR 40.3)은 승인 신청 상품을 45일 안에 심사하되, 새롭거나 복잡한 문제가 있으면 최대 45일을 더 쓸 수 있게 한다. 11월 9일에서 45일을 거꾸로 세면 9월 25일이고, 이는 CME 발표일인 8월 11일부터 정확히 45일째다. 1차 심사가 끝나기 사흘 전에 연장이 걸린 것으로 읽힌다. 다만 CME의 신청일은 공개되지 않았으므로 9월 25일은 역산일 뿐이다.
선물은 만기에 '기준 가격'으로 정산된다. 원유는 그 기준이 수많은 매매가 오가는 공개 시장에서 나온다. GPU 임대료는 다르다. 중개업체·클라우드 플랫폼·일회성 계약에 흩어진 가격을 데이터 업체가 모아 하나의 숫자로 만든다. 히어로 도판처럼 같은 칩의 값이 몇 배씩 벌어지는 시장에서 그 숫자를 얼마나 믿을 수 있는가가 이번 심사의 중심이다. 제목을 누르면 설명이 펼쳐진다.
보도에 따르면 CFTC가 주목한 첫째 문제는 GPU 임대료가 대규모 공개 시장이 아니라 업체 간 개별 계약으로 정해진다는 점이다. 계약 조건(기간·약정·지역·네트워크 사양)이 제각각이라 같은 H100이라도 한 시간 값이 2달러대에서 11달러대까지 흩어진다. 지수는 이를 사양·기간·지역으로 보정하지만, 보정 방법 자체가 산출 업체의 판단에 달려 있다.
선물 가격이 기준 지수와 어긋나는 위험(베이시스 위험)이 크면 헤지 수단으로서 쓸모가 줄어든다. 빌리는 쪽이 실제로 치르는 값과 지수가 다르면 선물로 막은 손실과 실제 손실이 맞지 않는다.둘째 문제는 시장 지배력이 큰 사업자가 가격을 움직일 수 있다는 우려다. 관측치가 적은 날 몇 건의 계약 가격이 지수를 끌어올리거나 내릴 수 있다면, 선물 포지션을 쥔 쪽이 현물 계약으로 지수를 흔들 유인이 생긴다. 미국 상품거래법은 지정 거래소가 '쉽게 조작될 수 있는 계약'을 상장하지 않도록 핵심 원칙으로 정해 두고 있다.
GPU 임대 시장은 공급자가 몇몇 대형 클라우드와 네오클라우드에 몰려 있다. 지수 표본의 집중도와 관측치 수를 CME·실리콘데이터가 어떻게 설명하느냐가 11월 9일 결론을 가를 대목이다.CFTC가 서한에 적은 연장 사유는 규정 문구 그대로 '새롭거나 복잡한 문제'다. 에너지·농산물·금속처럼 수십 년 쌓인 현물 시장이 아니라, 지수 자체가 공개된 지 2년 남짓 된 서비스 가격을 기초로 한 선물은 처음이다. 실리콘데이터 카먼 리 CEO는 국내 보도에 인용된 발언에서 "새 파생상품 시장을 만드는 과정에서 추가 규제 검토는 자연스럽다"는 취지로 말했다.
경쟁 거래소 인터콘티넨털익스체인지(ICE)도 GPU 선물 계획을 공개했지만 일정은 밝히지 않았다. CME의 심사 결과가 사실상 업계 첫 판례가 된다.첫째, '막아섰다'는 표현은 거부로 읽힐 수 있어 심사 연장으로 적었다. CFTC는 불허 결정을 내리지 않았고 11월 9일까지 승인 가능성이 열려 있다. 새 상장일은 공지되지 않았다.
둘째, '재심사'가 아니라 같은 심사의 기간 연장이다. 규정상 첫 45일에 최대 45일을 더하는 절차다. 9월 25일 1차 기한은 역산값이며 CFTC가 밝힌 날짜가 아니다.
셋째, H100 지수 현재값은 실리콘데이터 페이지 두 곳이 2.53달러와 2.60달러로 다르고 기준일이 없다. 한 값으로 단정하지 않고 범위로 적었다. 틱 크기·월물 등 세부 규격은 CME 공지 본문을 확인하지 못해 '확인 불가'로 뒀다.
연기 소식이 나오기 전인 8~9월 초 글은 대부분 '10월 5일 출시'로 적혀 있다. 이 날짜는 현재 유효하지 않다.AI 데이터센터를 짓는 쪽과 GPU를 빌려 모델을 돌리는 쪽 모두 임대료 변동에 노출돼 있다. 실리콘데이터 지수로 보면 H100 임대료는 1월 초 2.20달러에서 9월 2.5~2.6달러대로 올랐다. 지금은 이 위험을 장기 임대 계약이나 개별 협상으로만 관리한다. 거래소 선물은 이를 표준 계약·공개 가격·청산소 보증으로 바꾸는 첫 시도였다.
이번 상장은 H100과 B200 두 칩만 대상이다. 실리콘데이터가 공개하는 GPU 지수 일곱 개 가운데 둘이고, 계약 하나의 크기는 지금 지수로 대략 가늠할 수 있다.
GPU를 빌려 쓰는 쪽의 위험 크기를 직접 넣어 본다. 계약 하나가 GPU 한 개의 한 달이므로, 같은 위험을 선물로 막으려면 GPU 수 × 개월 수만큼의 계약이 필요하다는 뜻이 된다.
추정치다. 월 730시간을 가정했고 GPU가 쉬지 않고 가동된다고 봤다. 기본값 +26센트는 H100 지수 2.60달러의 10%다. 선물은 아직 상장되지 않았고 계약 승수·증거금·수수료는 확인되지 않았다. 임대료가 오르면 비용 증가(빨강), 내리면 비용 감소(파랑)로 표시한다.
확인된 날짜만 적었다. 새 상장일과 ICE 일정은 발표되지 않아 '미정'으로 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