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해킹으로 신한은행 고객 2만5,727명의 연소득과 대출 산출한도가 빠져나갔다. 직접 금전 피해는 10월 6일까지 확인되지 않았지만, 이 정보는 은행을 사칭하는 전화를 그럴듯하게 만드는 재료다. 내 소득을 아는 상대라도 은행이라는 증거는 되지 않는다.
'확인되지 않음'은 피해가 없다는 확정이 아니라 그때까지 보고된 사례가 없다는 뜻이다. 조사는 진행 중이다.
9월 29일 새벽 신한은행에서 시작된 침해 사고는 일주일 사이 금융사 7곳으로 번졌다. 10월 4일 집계는 개인 약 6만6천 명과 법인 2,200건이었고, 10월 6일 보도에서 웰컴저축은행 법인 고객 정보가 최대 2,200건으로 정리됐다. 5대 은행 가운데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은 공격을 받았으나 유출은 확인되지 않았다.
뚫린 곳은 계좌 이체를 처리하는 핵심 거래 시스템이 아니었다. 신한은행은 대출모집인 전용 모바일 홈페이지의 조회 서비스, KB국민은행은 직원용 모바일 업무지원시스템, 하나은행은 영업지원시스템처럼 업무를 돕는 주변 시스템이 통로가 됐다. 돈이 바로 빠져나가지 않은 이유이자, 피해가 '정보'의 형태로 남은 이유다.
[수치 점검] 신한은행 유출 인원은 매체에 따라 2만5,727명(10월 6일 파이낸셜뉴스·뉴스핌)과 2만5,729명(10월 4일 파이낸셜뉴스, 이투데이, 뉴스웨이)으로 다르다. 이 글은 가장 최근 보도인 2만5,727명을 썼다. 개인 약 6만6천 명은 7곳 수치를 더한 값(약 6만6,090명)과 맞는다.
같은 '개인정보 유출'이라도 무게가 다르다. 이름과 전화번호만으로는 무작위 스팸과 다를 바 없지만, 연소득과 대출 산출한도가 붙으면 "고객님 한도가 얼마까지 나오는데요"라는 말을 실제 숫자로 할 수 있다. 여기에 일부 고객은 주민등록번호와 연계정보(CI, 온라인에서 본인을 식별하는 암호화 값)까지 포함됐다.
보도에서 전문가들이 꼽은 수법은 하나의 틀을 따른다. 내 신용정보를 먼저 말해 믿게 한 뒤, 필요한 조치라며 링크를 누르게 하거나 앱을 깔게 해 휴대전화를 장악한다. 아래 세 가지는 그 틀에 유출 항목을 대입한 예상 유형이며, 실제 접수된 사례가 아니다.
유출 대상인지 아직 모르더라도 해 둘 수 있는 일들이다. 위에서부터 효과가 큰 순서로 적었다.
여신거래 안심차단은 내 명의의 신규 대출·카드 발급 같은 여신거래를 금융권 전체에서 막아 두는 서비스다. 비대면 계좌개설 안심차단은 영업점에 가지 않고 계좌를 여는 길을, 오픈뱅킹 안심차단은 다른 앱에 내 계좌가 등록되는 길을 막는다.
거래 금융회사 영업점이나 은행 앱, 어카운트인포에서 신청한다. 해제는 본인 확인을 거쳐야 하므로 대출이나 계좌 개설 계획이 있으면 그 전에 풀어야 한다.
정보가 이미 나갔다면 되돌릴 수 없다. 막을 수 있는 것은 그 정보로 새 거래가 시작되는 순간이다.금융결제원의 계좌통합관리 서비스 어카운트인포에서 전 금융권의 내 계좌와 대출을 한 화면에서 조회할 수 있다. 피해가 의심될 때 쓰는 계좌 일괄지급정지도 여기서 신청한다.
휴대전화가 몰래 개통됐는지는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의 명의도용방지서비스(엠세이퍼)에서 확인하고 가입 제한을 걸 수 있다.
금융감독원의 개인정보 노출자 사고예방시스템에 노출 사실을 등록하면 금융회사가 내 명의 거래 때 본인 확인을 한층 강하게 한다. 신분증 사본을 보냈다면 재발급도 함께 한다.
주민등록번호와 연계정보가 포함된 고객은 신한은행 기준 66건과 97건이다. 해당 여부는 은행의 개별 통지로 확인한다.신한은행은 피해가 확인되면 2차 피해를 포함해 전액 보상, KB국민은행은 손실이 이번 사고에서 비롯된 것으로 확인되면 전액 배상, 하나은행은 2차 피해가 생기면 규정에 따라 보상하겠다고 밝혔다.
세 곳 모두 어떤 피해를 이번 사고 탓으로 인정할지와 절차는 정하지 않았다. 당국과 협의해 구체화할 예정이므로, 의심 통화와 문자는 지우지 말고 남겨 둔다.한성숙 국무총리는 10월 6일 금융·공공기관 개인정보 유출 관련 회의에서 "기존의 보안체계와 점검 체계로는 대비하기 어려운 상황이니 전면적 개편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아래는 지시이며, 제도 개편안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돈을 보냈거나 앱을 깔았다면 순서가 중요하다. 돈이 움직이는 길부터 막고, 그다음에 기기와 명의를 정리한다.
전화 한 통으로 끝나는 절차가 아니므로 통화 기록, 문자, 이체 내역 화면을 먼저 저장해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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