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은중과 상연'의 박지현이 제54회 국제에미상 여자연기상 후보 네 명 안에 들었다. 한국 여배우로는 처음이다. 같은 작품의 김고은이 명단에 없는 이유는 발표되지 않았고, 규정은 한 작품에서 여러 배우를 내는 것을 막지 않는다.
후보 수와 일정은 아카데미 발표문 기준이다. 871분은 1~10화 넷플릭스 작품 페이지, 11~15화 TheTVDB의 회차별 러닝타임을 더한 값이다.
국제에미상은 미국 밖에서 만든 방송물에 주는 상이다. 뉴욕의 국제TV예술과학아카데미(IATAS)가 주관하고, 올해는 22개국에서 64개 후보가 16개 부문에 올랐다. 발표는 뉴욕 현지 9월 23일에 나왔고 국내에는 25일 오전 속보로 전해졌다.
여자연기상(Best Performance by an Actress)은 2005년 11월 시상부터 있었다. 그동안 아시아 후보는 중국·홍콩·필리핀·싱가포르·인도·태국에서 나왔고, 2024년에는 태국 넷플릭스 영화 '헝거'의 주연 배우가 상을 받았다. 한국 배우의 이름이 이 부문에 오른 것은 박지현이 처음이다.
남자연기상 쪽에는 앞선 한국 후보가 둘 있었다. 2011년 '추노'의 장혁, 2022년 'Dr. 브레인'의 이선균이다. 둘 다 수상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한국 작품의 첫 수상은 2022년 텔레노벨라 부문의 KBS '연모'였다.
여자연기상 후보는 박지현을 포함해 네 명이다. 경쟁자는 세 명이고, 네 작품은 시리즈·영화·4부작처럼 형식이 제각각이다. 국제에미상 연기상은 장르를 나누지 않는 단일 부문이라 드라마 시리즈와 TV로 공개된 영화가 한자리에서 겨룬다.
| 배우 · 나라 | 작품 | 형식 | 맡은 인물 |
|---|---|---|---|
| 모나 미나 레온 벨기에 | Holy Sh!t | Streamz 시리즈 · 2025 | 투렛 증후군이 있는 교사 야스민 드 라트 |
| 바르바라 모리 멕시코 | 루카의 세계 Lucca's World | 넷플릭스 영화 · 2025 | 뇌성마비 아들을 둔 어머니. 실화를 쓴 책이 원작 |
| 박지현 한국 | 은중과 상연 | 넷플릭스 15부작 · 2025 | 천상연. 20대부터 40대까지를 연기 |
| 셰리든 스미스 영국 | I Fought the Law | ITV 4부작 · 2025 | 딸을 잃고 일사부재리 원칙을 바꾼 앤 밍 |
모나 미나 레온은 벨기에 여배우로는 처음 이 부문 후보가 됐다고 벨기에 공영방송 VRT가 전했다. 투렛 증후군이 없는 배우가 그 증상을 가진 인물을 맡았다는 점을 본인이 "큰 책임"이라고 말했다. 같은 부문에서 두 나라가 동시에 '자국 첫 후보'를 낸 셈이다.
바르바라 모리의 '루카의 세계'는 마리아나 체니요가 연출한 멕시코 영화로, 출산 합병증으로 뇌성마비를 얻은 아들의 치료를 찾아 인도까지 가는 가족 이야기다. 셰리든 스미스는 1989년 살해된 딸의 사건을 계기로 800년 된 영국의 일사부재리 규정을 바꾸는 운동을 벌인 앤 밍을 연기했고, 같은 역으로 영국 아카데미(BAFTA) TV 여우주연상 후보에도 올랐다.
최근 6년(2020~2025) 이 부문 수상자는 영국 3회, 프랑스·멕시코·태국 각 1회였다. 올해 명단에도 영국과 멕시코 배우가 있다. 다만 결선은 심사위원이 후보끼리 직접 비교해 순위를 매기는 방식이라, 국적별 과거 기록이 결과를 말해 주지는 않는다.
'은중과 상연'은 김고은(류은중)과 박지현(천상연) 두 사람이 이끄는 이야기다. 올해 7월 31일 청룡시리즈어워즈에서는 김고은이 이 작품으로 대상을 받았고, 박지현은 여우주연상 후보였다. 국내 시상식의 순서와 국제에미상 명단이 뒤집힌 모양새라 "왜 박지현만"이라는 질문이 나왔다.
2026년 국제에미상 규정집에서 확인되는 사실은 네 가지다. 첫째, 방송사·제작사·감독·작가뿐 아니라 배우 본인과 에이전트, 매니저도 연기상에 출품할 수 있다. 둘째, 주연과 조연을 나누지 않는다. 셋째, 같은 작품에서 여러 배우를 출품할 수 있다. 넷째, 출품은 연기 한 건당 에피소드 한 편이며, 그 배우가 해당 에피소드 러닝타임의 10% 이상 나와야 한다.
"More than one female performance from the same production may be submitted."
같은 작품에서 여성 배우의 연기를 두 건 이상 출품할 수 있다.
그러니 '한 작품에서는 한 명만 낼 수 있어서'라는 설명은 규정과 맞지 않는다. 남는 가능성은 둘이다. 김고은의 연기가 출품되지 않았거나, 출품됐지만 심사 단계에서 네 명 안에 들지 못했거나. 아카데미는 후보 명단만 발표했고, 출품 여부나 심사 점수는 공개되지 않았다. 넷플릭스나 소속사가 출품 경위를 밝힌 보도도 확인되지 않는다.
규정상 심사는 출품된 에피소드 한 편으로 이뤄지고, 여러 차례의 국제 심사를 거쳐 결선에서는 후보끼리 직접 비교해 순위를 매긴다. 박지현 쪽이 어느 회차를 냈는지도 공개되지 않았다. 확인되지 않은 이유를 추측으로 채우기보다, 지금은 '출품과 심사 결과가 비공개'라고 적는 편이 정확하다.
한국에서 올린 또 다른 후보는 디즈니+ '하이퍼나이프'다. 2025년 3월 19일부터 4월 9일까지 공개된 8부작 의학 스릴러로, 김정현이 연출하고 김선희가 극본을 썼다. 박은빈이 한때 천재로 불린 신경외과 의사 정세옥, 설경구가 그의 옛 스승 최덕희를 맡았다. 후보에 오른 부문은 배우가 아닌 작품을 겨루는 TV영화·미니시리즈다.
박은빈은 2022년 한국 드라마로 처음 국제에미상을 받은 '연모'의 주연이기도 하다. 같은 부문 경쟁작은 다음 세 편이다.
| TV영화·미니시리즈 후보 | 나라 |
|---|---|
| Anatomía de un Instante | 스페인 |
| 하이퍼나이프 | 한국 |
| Máscaras de Oxigênio Não Cairão Automaticamente | 브라질 |
| Prisoner 951 | 영국 |
두 작품 모두 2025년에 처음 공개됐다. 올해 국제에미상은 2025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 사이 미국 밖에서 처음 방송된 작품만 받았다. 남자연기상 후보 네 명(스페인·아르헨티나·남아공·영국) 가운데 한국 배우는 없다.
제54회 시상식은 11월 23일(월) 뉴욕에서 열린다. 그 무렵 뉴욕은 서머타임이 끝난 뒤라 한국보다 14시간 늦다. 예년처럼 저녁에 시작하면 한국에서는 24일(화) 오전에 결과가 나온다. 2022년 '연모' 수상 소식도 한국 날짜로 11월 22일, 현지 시상 다음 날 전해졌다. 올해 시작 시각과 중계 방법은 아직 공지되지 않았다.
'은중과 상연'은 2025년 9월 12일 15회가 한꺼번에 공개됐다. 조영민이 연출하고 송혜진이 극본을 썼으며 15세 이상 관람가다. 넷플릭스 소개대로 두 친구의 10대부터 40대까지를 따라가는 이야기이고, 1화는 1992년 초등학생 은중이 전학생 상연을 처음 만나는 데서 시작한다.
스포일러 없이 알고 보면 좋은 것. 2화 소개 문구가 "상연의 부탁을 거절한 은중의 마음속에 옛 기억이 밀려든다"인 데서 보이듯, 이야기는 상연의 한 부탁을 계기로 옛 시간을 되짚는 구조다. 어린 은중과 상연은 아역 도영서·박서경이 맡았다. 3화에서는 은중이 대학 사진 동아리에서 김상학(김건우)을 만난다.
국제에미상 심사는 에피소드 한 편 단위지만 어느 회차가 출품됐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처음부터 순서대로 보는 수밖에 없다. 하루 몇 시간을 쓸 수 있는지 넣으면 끝까지 볼 수 있는 회차가 나온다.
회차별 러닝타임(1~10화 넷플릭스, 11~15화 TheTVDB)에 쉬는 시간을 더한 추정이다. 오프닝 건너뛰기, 재생 속도, 광고 요금제의 광고 시간은 반영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