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9일(현지시간, 한국시간 10일 새벽 2시) 아이폰18 프로·프로맥스와 첫 폴더블 아이폰이 공개됩니다. 그런데 부품 원가는 이미 38% 올랐고, 올린 것의 대부분은 D램과 낸드입니다.
결론만 먼저 보는 독자용
9월 1일 하루에만 같은 문장이 여러 매체에 실렸습니다. 이달 공개될 1TB 용량의 아이폰18 프로 맥스는 부품 원가가 지난해 나온 같은 용량의 아이폰17 프로 맥스보다 약 300달러(41만1,000원) 높을 것으로 추산된다는 내용입니다. 여기서 자주 오해가 생깁니다. 41만원은 소비자가 더 내야 할 돈이 아니라, 애플이 부품을 사 오는 데 더 드는 돈입니다.
그래서 진짜 질문은 두 개로 갈립니다. 하나는 "원가가 왜 그렇게 올랐나"이고, 다른 하나는 "그중 얼마가 출고가로 넘어오나"입니다. 첫 번째 답은 이미 나와 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가 두 세대의 256GB 아이폰 프로를 비교한 결과, 부품원가는 약 38% 늘었고 그 인상의 중심에 메모리가 있었습니다.
숫자로 보면 이렇습니다. 전체 부품원가에서 메모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5년 3분기 약 10%에서 2026년 3분기 약 34%로 뛰었습니다. 같은 기간 차세대 AP인 A20 프로와 OLED 디스플레이의 비중은 각각 9~10% 수준으로 내려앉았습니다. 3년 넘게 스마트폰 원가표 맨 위를 지키던 부품이 자리를 내준 것입니다. 트렌드포스는 2027년 상반기에는 메모리 비중이 40%를 넘어설 것으로 봤습니다.
"AP·디스플레이 누른 메모리… 아이폰18 프로 원가 비중 40% 돌파 초유의 사태"
디지털데일리 2026년 8월 11일자 기사 제목메모리가 부족해진 게 아니라, 메모리가 갈 곳이 바뀌었습니다. AI 데이터센터가 고부가 물량을 먼저 가져가면서 스마트폰과 PC가 쓰던 범용 제품까지 값이 따라 올랐습니다.
AI 인프라 투자가 이어지면서 8월 D램과 낸드플래시의 월평균 가격이 또 한 번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습니다. 2016년 6월 조사가 시작된 이래 가장 높은 값입니다.
PC용 범용 제품(DDR4 8Gb)의 고정거래가격은 25달러로 1년 전의 약 4.4배입니다. 노트북이 잘 팔려서가 아니라, 서버가 메모리를 먼저 가져가서 생긴 값입니다.
기기에서 AI 기능을 직접 돌리려면 램과 저장공간이 더 필요합니다. 값이 올랐다고 용량을 줄이는 선택이 어려워진 이유입니다.
트렌드포스는 아이폰18 프로의 기본 저장용량이 전작과 같은 256GB에서 시작할 것으로 봤습니다. 용량을 늘리지 않아도 같은 용량의 값 자체가 오른 상황입니다.
8월 협상에서는 일부 공급업체가 전 분기 대비 23~28% 인상된 가격으로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트렌드포스가 3분기 PC용 D램 계약가 상승률 전망을 15~20%에서 18~23%로 올린 배경입니다.
완제품 제조사는 이 계약가를 받아드는 쪽입니다. 화웨이가 매출을 9.6% 늘리고도 순이익이 36% 줄어든 이유이기도 합니다.
메모리 가격은 소비자에게 직접 청구되지 않습니다. 네 번 손을 바꾸면서 완제품 가격이 됩니다. 단계를 눌러 어디까지 왔는지 확인해 보세요.
8월 PC용 D램 범용 제품(DDR4 8Gb 1Gx8)의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25달러였습니다. 전달 24달러보다 4.2% 올랐고, 1년 전과 비교하면 약 4.4배입니다. 낸드플래시 범용 제품(128Gb MLC) 역시 8월 평균 30달러대로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다만 상승 속도는 둔화됐습니다. D램은 한 달 새 4.2%, 낸드는 1.4% 오르는 데 그쳤고, 모바일용 저장장치의 평균판매가격 상승률은 7월 34.51%에서 8월 16.28%로 내려왔습니다. '피크아웃' 논의가 다시 나오는 이유입니다.
계약가는 다음 세대 제품의 부품원가(BOM)에 반영됩니다. 트렌드포스는 아이폰18 프로 256GB의 부품원가가 전작 대비 약 38%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메모리 비중은 약 10%에서 34%로 뛰고, 2027년 상반기에는 40%를 넘어설 전망입니다.
대용량 모델일수록 타격이 큽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최상위 모델인 아이폰18 프로 맥스(12GB+1TB)의 부품원가가 이전 모델보다 약 300달러 오를 것으로 봤습니다. 기본 모델과 프로의 256GB·512GB는 200~250달러 수준으로 추산됩니다.
원가가 오른 만큼 값이 오르지는 않습니다. 애플은 디스플레이 등 다른 부품의 단가를 낮추고 출하량을 조정해 인상 폭을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럼에도 트렌드포스는 아이폰18 프로의 미국 출고가가 전작보다 200~270달러 올라 1,299~1,369달러가 될 수 있다고 봤습니다.
애플은 이미 신호를 보냈습니다. 7월 일본에서 아이폰 가격을 최대 11% 인상했고, 앞서 홈팟 미니 등 주변기기 가격도 손봤습니다. 국내 아이폰17 프로 256GB 출고가는 179만원인데, 여기에 같은 폭을 적용하면 197만원 안팎이 됩니다.
9월 1일 중국 매체 제일재경에 따르면 화웨이·샤오미·아너 등 주요 브랜드가 일제히 판매가를 올렸습니다. 인상 폭은 제품에 따라 최대 1,000위안(약 20만4,000원)에 달했습니다. 화웨이 대표 모델 '메이트 80'은 약 800위안(약 16만3,000원) 올랐고, 아너 '파워2'는 500위안 오른 3,199위안이 됐습니다.
결과는 시장 전체에 나타납니다. IDC는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이 16.7% 줄어드는 동시에 평균판매가격은 오히려 오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덜 팔리는데 더 비싸지는 조합입니다.
미국 출고가가 얼마 오르고, 그중 얼마가 국내 가격에 반영되는지에 따라 결과가 크게 갈립니다. 전망치를 직접 넣어 확인해 보세요.
인상률은 아이폰17 프로 미국 출고가 1,099달러를 기준으로 계산했습니다(250달러 = 22.7%). 국내 출고가는 환율·세금·애플의 국가별 가격 정책에 따라 정해지므로, 미국 인상률을 그대로 적용한 값이 아니라 반영률을 곱한 추정치입니다. 참고로 애플은 7월 일본에서 최대 11% 올렸습니다. 월 부담은 단말기 값을 24개월로 나눈 단순 계산이며 통신사 지원금·요금제는 반영하지 않았습니다.
판단 계산 중
같은 원가 압력을 받았지만 대응은 갈렸습니다. 중국 제조사는 값을 올렸고, 화웨이는 인상 전까지 이익으로 버텼습니다.
| 제조사 | 최근 움직임 | 확인된 수치 | 남은 변수 |
|---|---|---|---|
| 애플 | 9월 9일 신제품 공개 · 인상 관측 | 미국 출고가 200~270달러↑ 전망(트렌드포스) · 7월 일본 최대 11% 인상 | 국내 출고가는 발표 전까지 확인 불가. 프로 기본 용량은 256GB 유지 전망. |
| 화웨이 | 9월 1일 일제 인상 | '메이트 80' 약 800위안↑, 일부 제품 1,000위안↑ · 상반기 순이익 −36% | 매출은 9.6% 늘었으나 R&D 확대와 메모리 원가로 수익성 악화. |
| 샤오미 | 8월 인상 후 9월 1일 추가 인상 | 8월 2일 '샤오미 17' 계열 인상 · 일부 모델은 이번에 재인상 | 두 달 연속 인상이라 추가 인상 여지는 상대적으로 좁다는 평가. |
| 아너 | 9월 1일 인상 | '파워2' 500위안↑ → 3,199위안 · '매직8' 300~500위안↑ | 중저가 라인일수록 원가 상승분을 흡수할 여력이 적다. |
| 삼성전자 | 공식 인상 발표 확인되지 않음 | 갤럭시 Z 폴드8 국내 사전예약 144만대(7일간, 역대 최대) | 메모리를 직접 만들지만 모바일 사업부는 같은 원가 조건에 놓인다. |
위안화 환산은 보도 시점 기준이며, 국가별 판매가는 세금·유통 구조에 따라 달라집니다. 애플의 국내 출고가는 9월 9일 공개 행사 전까지 확정되지 않은 관측치입니다.
값이 내려야 꺾이는 게 아닙니다. 오르는 속도가 먼저 느려집니다. 8월 지표에서 그 신호가 처음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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