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을 쓰지 않고 선택지와 확률만 돌려주는 작은 모델이 한 달도 안 돼 하나의 제품군이 됐다. 다만 네 곳이 내놓은 것은 서로 다르다. 누구는 값을 공개했고, 누구는 가중치를 풀었고, 누구는 아직 예고만 했다.
ms는 밀리초(1,000분의 1초)다. 응답 시간·사용 비율은 모두 각 회사가 밝힌 값이며 독립 검증된 수치가 아니다. 기업가치 2억달러는 포브스가 거래 관계자를 인용해 전한 내용이다.
AI 에이전트(스스로 여러 단계를 밟아 일하는 프로그램)가 큰 언어 모델에 던지는 질문의 상당수는 글쓰기가 아니다. 이 문의를 어느 부서로 보낼까, 이 명령은 실행해도 안전한가, 다음에 어떤 도구를 쓸까 같은 고르기 문제다. 지금까지는 이런 판단에도 문장을 생성하는 모델을 불러 답을 글로 받은 뒤 다시 해석했다.
결정 모델은 이 단계를 떼어 낸다. 입력 상태와 ‘형식이 정해진 질문’을 받으면 허용된 답마다 확률을 붙여 돌려준다. 고르기(여럿 중 하나), 점수, 예·아니오 세 가지 꼴이다. 자유 문장이 없으니 해석할 것도, 형식이 깨질 일도 없다는 것이 만드는 쪽의 설명이다. 타입세이프 AI는 이를 ‘시스템 원 모델’이라고 부른다.
글을 쓰지 못한다는 점은 한계이기도 하다. 선택지를 사람이나 다른 모델이 미리 정해 줘야 하고, 선택지 밖의 답은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큰 모델을 대체한다기보다 큰 모델 앞뒤에 끼우는 값싼 검문소에 가깝다.
Jev의 초반 확산은 모델 자체보다 유통 경로가 빨랐다. 버셀·클라우드플레어·랭체인·랭퓨즈가 출시 사흘 안에 연동을 붙였고, 그다음 2주 동안은 그 유통 경로를 쥔 회사들이 직접 모델을 내놨다.
| 날짜 | 누가 | 무엇을 |
|---|---|---|
| 9월 15일 | 타입세이프 AI | Jev 조기 접근 공개. 같은 날 DCVC가 4,000만달러 시드 투자 발표 |
| 9월 16일 | 버셀 | AI 게이트웨이에 등재. 24시간 안에 유료 팀 약 13%가 사용했다고 발표 |
| 9월 17일 | 랭체인 | 에이전트 제어 흐름용 연동 공개 |
| 9월 18일까지 | 클라우드플레어 · 랭퓨즈 | 모델 목록 등재, 평가 채점 안내서 공개 |
| 9월 29일 | 오픈AI | 데브데이에서 디시전스 API 발표. 제한 미리보기, 가격 미공개 |
| 10월 1일 | 클라우드플레어 | 클레프 · 클레프-플래시 오픈소스 공개, 강화학습 미세조정 서비스 발표 |
| 10월 1일 | AWS 스트랜즈 랩스 | 스트랜즈 디사이더 2B 오픈소스 공개 |
9월 15일을 0일로 세면 오픈AI 발표가 14일째, 클라우드플레어·AWS 발표가 16일째다. 클라우드플레어는 Jev를 유통하는 회사이면서 동시에 경쟁 모델을 낸 회사가 됐다.
탭을 누르면 회사별로 확인된 내용이 나온다. 좌우 화살표 키로도 넘길 수 있다.
이번 경쟁에서 오가는 숫자는 대부분 발표한 회사가 직접 잰 값이다. 장비도, 입력 길이도, 문제집도 다르다. 왼쪽은 각 회사가 밝힌 응답 시간, 오른쪽은 AWS 모델이 실제로 어디쯤인지 보여 주는 정확도다.
원문에서 고치거나 조건을 붙인 대목을 아래에 모았다. 제목을 누르면 펼쳐진다.
Jev의 공식 가격은 건당이 아니라 입력 100만 토큰당 0.042달러다. 입력이 1,000토큰이면 한 건에 0.000042달러이고, 0.0004달러가 되려면 한 건에 약 9,500토큰을 넣어야 한다. 0.0004달러 안팎은 랭체인의 에이전트 평가 실험에서 호출당 약 0.00035달러로 소개된 값과 가깝다.
건당 비용은 내 입력 길이에 비례한다. 긴 문서를 통째로 넣는 판단이면 값이 달라진다.타입세이프 AI가 밝힌 응답 시간은 70~500ms다. 포브스는 “0.5초 미만”이라고 썼고, 외부 사용자 시험에서 중앙값 0.32초가 나왔다는 소개도 있다. 0.4초는 이 범위 안이지만 대표값으로 공표된 수치는 아니다.
이 글은 70~500ms 범위로 적었다.‘비용 100분의 1’은 포브스 기사 제목의 표현이다. 타입세이프 AI의 출시 문구는 ‘193.6배 빠르고 444.6배 싸다’인데, 회사 스스로 실사용 이득의 상단이라고 설명했다. 좁은 판단 작업에서 큰 언어 모델과 비교한 자체 평가다.
몇 배인지는 무엇과 비교하느냐에 달렸다. 아래 환산기는 배수 대신 공표 단가로 직접 계산한다.디시전스 API는 선별 고객 대상 제한 미리보기이고 가격과 문서가 없다. 150ms라는 응답 시간도 오픈AI가 밝힌 값이다. Jev에 대응해 서둘러 발표했다는 것은 더 뉴 스택의 해석이며 오픈AI가 그렇게 말한 것은 아니다.
루나의 일반 단가를 디시전스 API 가격으로 넣어 비교하면 근거 없는 숫자가 된다.벤처비트는 AWS가 보낸 자료 어디에도 스트랜즈 디사이더가 Jev를 전반적으로 앞선다는 근거는 없다고 적었다. JevBench 공개 문제 정확도는 약 72%로, 같은 크기의 공개 모델인 마피카 디사이더-2b v11(76%)보다 낮다. AWS가 분명히 앞선 것은 재현 가능하게 전부 공개했다는 점이다.
클레프의 ‘10개 중 7개 선두’ ‘13배’도 클라우드플레어 자체 발표다. 제3자 검증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클라우드플레어 클레프 발표 글은 원문 수집 시점에 285점·댓글 115개였고, 10월 2일 오전 이 글이 확인했을 때는 357점·댓글 142개였다. Jev 호환 0.8B 모델을 CPU에서 돌리는 ‘거치’, Jev를 쓴 브라우저 에이전트 같은 개인 프로젝트 소개 글도 이어졌지만 이쪽은 각 6점 수준이다.
관심의 무게는 큰 회사 발표에 실려 있고, 개인 프로젝트는 아직 초기 반응이다.하루 판단 횟수와 한 건의 입력 길이를 넣으면 30일 비용을 계산한다. Jev 공표 단가(입력 100만 토큰당 0.042달러, 출력 무료)만 쓴 추정이다.
추정치다. 환율 1,400원은 계산용 가정이니 직접 고쳐 쓴다. 루나 줄은 GPT-6 루나의 일반 입력 단가(100만 토큰당 0.10달러)만 적용하고 출력 요금은 뺀 값으로, 디시전스 API 가격이 아니다. 요금 할인·속도 제한·게이트웨이 수수료는 반영하지 않았다.
국내에서는 IT·가상자산 전문 매체와 개인 블로그가 먼저 다뤘다. AI타임스가 오픈AI 디시전스 API를, 블록미디어가 Jev를 소개했다. 이 글이 찾아본 범위에서 종합일간지·방송 보도는 확인되지 않았다. 없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다음 장면은 발표가 아니라 가격표와 제3자 검증이다. 날짜가 나온 일정은 아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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