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AI · 전체 리포트
01AI 반도체 패키징 · 약 15분 · 2026-08-31 11:40 기준
AI 가속기 패키지 면적 — MI300(2023) 대비 루빈 울트라(예상)
5,625㎟ → 15,000㎟ 3년 만에 넓어지는 이 면적이 유리기판을 부른 원인이다

유리기판이 뭐길래 —
삼성이 2028년을 찍은 이유를 그림으로 읽기

바뀌는 건 실리콘이 아니라 플라스틱(유기 소재)이다. 칩 아래 깔린 '판'의 한가운데를 유리로 바꾸는 이야기를, 단면도 다섯 장면으로 따라가 본다.

삼성전기 · 글라셈 66.2% 앱솔릭스 유증 4,043억원 유리 인터포저 수율 40%
패키지는 이렇게 커지고 있다실제 비율 · 단위 ㎜
150 × 100 루빈 울트라 150×100 · 15,000㎟ 2027~28 예상 블랙웰 73×81 · 5,913㎟ AMD MI300 75×75 · 5,625㎟ · 2023 50㎜

3줄 요약

결론만 먼저 보는 독자용

  • 실리콘이 아니라 플라스틱을 바꾸는 일이다. 2028년 삼성전기가 겨냥한 건 패키지 기판의 한가운데 '코어'를 유기 소재에서 유리로 바꾸는 작업이다.
  • 패키지가 커질수록 유기 코어가 버티지 못한다. 고열에 휘고(워피지), 평탄도가 무너지고, 열팽창 계수가 커서 초미세 배선을 그릴 자리가 사라진다.
  • 2028년은 앞당긴 목표가 아니라 밀린 목표다. 원래 2027년 하반기였고, 장비 발주가 세 차례 연기됐다. 더 어려운 유리 인터포저는 아직 수율 40%대다.
02핵심 숫자

여섯 개 숫자로 보는 유리기판의 현재

유리기판은 "성능은 이미 증명됐고 경제성이 아직인 기술"이다. 약속된 성능치(왼쪽 셋)와 발목을 잡는 현실치(오른쪽 셋)를 나란히 놓으면 2028년이라는 숫자의 성격이 보인다.

AI 가속기 패키지 면적
MI300 대비 (배)
0.0
5,625㎟(2023) → 15,000㎟(예상)
유리기판 배선 밀도
유기 기판 대비 (인텔)
0
인텔 2023년 공식 발표 수치
패턴 왜곡 감소폭
유기 기판 대비 (인텔)
0% 감소
평탄도가 높아 회로가 덜 뒤틀린다
유리 인터포저 현재 수율
양산 기준 60~70%
0%
욜그룹 "너무 낮은 수준" (2026-08)
삼성전기 글라셈 출자액
지분 66.2% (억원)
0
동우화인켐과 합작 · 연내 설립
패널레벨 패키징·유리 시장
2030년 전망 (억 달러)
0억$
2024년 6.5억$ → 6년간 10배 이상
03단면도 다섯 장면

칩 아래 '판'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

스크롤하면 오른쪽 단면도가 장면마다 바뀐다. 유기 코어 → 커지는 패키지 → 유리 코어 → 두 개의 유리 → 로드맵 순서다.

SCENE 1 · 지금의 패키지 기판 단면 AI 칩 (다이) BUILD-UP 코어 — 유기 소재(플라스틱) 가운데 두꺼운 층이 코어. 지금은 유리섬유·수지를 굳힌 플라스틱이다. SCENE 2 · 커질수록 휜다 (워피지) 평면 기준선 끝단이 들린다 접합 오차 면적이 넓어질수록 고열에서 뒤틀림이 커진다. 붙어야 할 곳이 안 붙는다. SCENE 3 · 코어를 유리로 바꾼다 AI 칩 (다이) 코어 — 유리 TGV — 유리관통전극 유리는 안 휜다. 대신 구멍을 뚫어 전기를 통과시켜야 한다. SCENE 4 · 유리는 두 층에서 쓰인다 GPU HBM HBM ② 인터포저 — 지금은 실리콘 ① 코어 기판 — 유리로 교체 진행 중 ①은 2027~28년, ②는 2030년 이후. 같은 '유리기판'이 아니다. SCENE 5 · 발표된 양산 시점 202620272028 20292030+ SKC 앱솔릭스 삼성전기 글라셈 TSMC CoPoS LG이노텍 (2028 → 2030 조정) 유리 인터포저 상용화 숫자는 목표다. 세 곳 모두 한 차례 이상 뒤로 밀렸다.
01

기판이 뭔지부터 — 칩 아래 깔린 '판'

칩은 혼자 메인보드에 앉지 못한다. 머리카락보다 가는 칩의 단자를 메인보드가 알아먹을 크기로 넓혀 주는 중계판이 패키지 기판이다. 이 판의 뼈대가 코어이고, 지금은 유리섬유에 수지를 먹여 굳힌 플라스틱 계열 소재를 쓴다. 위아래로 얇은 배선층(빌드업)을 쌓아 회로를 그린다.

02

왜 유기 소재로는 한계인가 — 세 가지 벽

첫째 워피지. 패키징 공정의 고열에 기판이 미세하게 휘어 접합 위치가 어긋난다. 둘째 평탄도. 표면이 유리만큼 매끄럽지 않아 초미세 배선을 그릴 수 없다. 셋째 열팽창 계수(CTE). 실리콘 칩과 늘어나는 정도가 달라 데이터 통로를 정밀하게 설계하기 어렵다. 패키지가 작을 때는 감당됐지만, 면적이 세 배 가까이 커지면 오차도 같이 커진다.

03

유리기판의 장점, 그리고 아직 안 풀린 문제

유리는 단단해 고온에서 덜 휘고, 표면 평탄도가 높아 회로를 더 촘촘히 그릴 수 있다. 인텔은 유기 기판 대비 배선 밀도 10배, 패턴 왜곡 50% 감소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문제는 유리가 깨진다는 것, 그리고 유리를 관통하는 전극(TGV)을 수십만 개 뚫으면서 균열 없이 도금까지 마쳐야 한다는 것이다. 대량 양산 표준과 원가가 아직 남은 숙제다.

04

'유리기판'은 사실 두 개다 — 코어와 인터포저

하나는 패키지 기판의 코어를 유리로 바꾸는 유리 코어 기판이다. 삼성전기·SKC·인텔이 지금 밀고 있는 쪽이고, 업계는 양산 가능한 수준의 기술력은 확보됐다고 본다. 다른 하나는 GPU와 HBM 바로 아래 배선층인 유리 인터포저다. 지금 실리콘이 쓰이는 자리로, 난도가 훨씬 높아 상용화는 2030년 이후로 본다. 원문 제목의 "실리콘을 유리로"는 이 두 번째 이야기이고, 2028년 일정은 첫 번째 이야기다.

05

2028년이라는 숫자의 정체

삼성전기는 2분기 실적 발표에서 2028년 상용화 방침을 재확인했고, 합작사 글라셈은 8월 상호 가등기를 마쳤다. 다만 업계 보도에 따르면 글라셈 라인 구축 일정은 순연됐다. 고객사 시제품 신뢰성 평가에서 병목이 생겨 장비 발주가 지난해 11월 → 12월 → 올 3월 → 6월로 밀렸고, 당초 2027년 하반기 가동 목표가 2028년으로 조정됐다. 그러니 2028년은 "이때부터 된다"보다 "여기까지는 밀렸다"에 가까운 숫자다.

"생산 수율이 40%에 불과하다는 것은 너무 낮은 수준이다"

욜그룹 개리 후앙 부사장 · 유리 인터포저 수율에 대해 · 2026-08-28 시사저널e 보도
04헷갈리는 두 층

유리 코어 기판 vs 유리 인터포저

같은 "유리기판"이라는 말 아래 기술 난도도 시점도 다른 두 가지가 섞여 있다. 기사에 나온 연도가 2027~28년이면 코어 이야기, 2030년 이후면 인터포저 이야기라고 보면 대체로 맞는다.

구분① 유리 코어 기판② 유리 인터포저
바꾸는 대상패키지 기판의 코어 — 유기 소재(플라스틱)GPU·HBM 바로 아래 배선층 — 실리콘
위치패키지 맨 아래, 솔더볼 바로 위칩 바로 아래
핵심 공정TGV(유리관통전극) + 빌드업 적층초미세 회로 + 고밀도 TGV
기술 성숙도양산 가능 수준 기술력 확보 평가현재 수율 40%대 (양산 기준 60~70%)
상용화 목표SKC 앱솔릭스 2027년 · 삼성전기 2028년2030년 이후 전망
이번 뉴스는삼성전기 글라셈 · 세미콘 타이완 기조연설아직 시연·평가 단계
장점

안 휘고, 매끄럽다

유리는 고온에서 변형이 작아 대면적 패키지에서도 평탄도를 유지한다. 인텔은 배선 밀도 10배, 패턴 왜곡 50% 감소를 제시했고, 2030년 패키지당 1조 개 트랜지스터의 전제 기술로 유리 코어를 지목했다.

남은 과제

깨지고, 뚫기 어렵다

유리는 충격에 약한 취성 소재다. 여기에 수십만 개의 미세 홀을 균열 없이 뚫고 도금까지 마쳐야 한다. 패키징 업체에 도착하는 시점에 완벽한 양품이어야 하므로 수율이 곧 경제성이 된다.

수요 변수

살 사람이 아직 안 보인다

문혁수 LG이노텍 사장은 "한 기업이 투자했을 때 그 생산능력을 다 수용할 정도의 수요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유리 외에 실리콘·몰드·세라믹이라는 대안도 함께 검토되고 있다.

05직접 해보기

패키지가 얼마나 커지면 유리를 찾게 되나

가로·세로를 움직여 패키지 면적을 만들어 보자. MI300(75×75㎜) 대비 몇 배인지가 유기 코어가 감당하기 어려워지는 지점을 가늠하는 가장 단순한 잣대다.

패키지 면적 계산기
15,000
MI300(5,625㎟) 대비 2.67배 — 유리 코어를 대안으로 검토하는 구간

면적 = 가로 × 세로. 구간 구분(7,000㎟ 미만 / 7,000~11,000㎟ / 11,000㎟ 초과)은 공개된 제품 사례를 바탕으로 이 자료가 임의로 나눈 눈금이며, 업계 표준 기준이 아니다. 실제 소재 선택은 층수·배선 피치·열설계 등 다른 조건에 더 크게 좌우된다.

공개 제품과 나란히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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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D MI300 75×75㎜, 엔비디아 블랙웰 73×81㎜, 루빈 울트라 150×100㎜ 이상(예상). 출처: 시사저널e 2026-08-28 보도.

06밸류체인 지도

지금 누가 어디까지 왔나

탭을 눌러 회사별 현재 위치를 확인한다. 모두 "목표"를 말하고 있고, 아직 상업 양산에 들어간 곳은 없다.

합작법인

글라셈(GlaSSEM) · 지분 66.2%

일본 스미토모화학그룹의 국내 자회사 동우화인켐과 유리 코어 기판 합작법인을 세운다. 삼성전기 출자액은 4,800억원, 지분은 66.2%다. 8월 법원 상호 가등기를 마치고 연내 설립을 목표로 한다.

일정

2028년 본격 가동 — 한 차례 순연

2025년 2분기부터 세종사업장에서 시제품을 만들고 있다. 다만 고객사 신뢰성 평가 병목으로 장비 발주가 세 차례 미뤄지면서 당초 2027년 하반기였던 가동 목표가 2028년으로 조정됐다.

대외 행보

세미콘 타이완 첫 참가

9월 2~4일 타이베이 난강전시센터에서 열리는 세미콘 타이완에 국내 부품사로는 이례적으로 참가한다. 인텔에서 17년 근무하고 2025년 8월 합류한 강두안 부사장이 9월 3일 기조연설을 맡는다.

본업

FC-BGA에서 이미 대면적으로

유리로 가기 전 단계인 기존 기판에서도 110㎜ 이상 초대면적, 26층 이상 초고다층 기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대면적 대응 경험이 유리 코어로 이어지는 구조다.

가장 앞선 주자

세계 첫 유리기판 전용 공장

SKC가 2021년 미국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와 세운 자회사다. 미국 조지아주 커빙턴에 유리기판 전용 공장을 지어 현재 샘플을 생산하며 고객사 인증 절차를 밟고 있다.

자금

4,043억원 유상증자

8월 21일 주주배정 방식으로 4,043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조달 자금은 글라스기판 평가와 고객사 인증, 일부 생산 설비 개선에 쓰인다.

일정

상업 생산 목표 2027년

임베딩·논임베딩 제품의 상업화를 동시에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4사 중 가장 이른 시점을 제시하고 있다.

유의

목표 시점은 이미 여러 번 조정됐다

2026년 1월 보도에서는 "올해(2026년)를 상용화 목표 시점으로 제시"했다. 8월 기준 업계가 보는 양산 시점은 2027년이다.

후발

TGV 기술로 따라붙기

유리 가공업체 유티아이(UTI)와 협력해 공정 기술을 개발 중이다. 상용화의 최대 난제인 TGV 기술 고도화를 반전 카드로 삼고 있다.

일정 조정

2028년 → 2030년

당초 2028년이던 양산 목표를 2030년으로 미뤘다. 문혁수 사장은 수요가 아직 충분히 보이지 않는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인텔

유리 코어를 처음 공식화한 곳

2023년 9월 유리 코어 기판을 공개하며 2030년까지 패키지당 1조 개 트랜지스터를 목표로 제시했다. 2026년 1월에는 EMIB와 유리 코어를 결합한 샘플을 공개했다.

TSMC

CoPoS — 2028년 하반기 양산 목표

패널 위에 칩을 얹는 CoPoS 플랫폼을 공개하고 자회사 비스에라에 파일럿 라인을 구축했다. 2028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한다.

대만 파워텍

2027년 초 FOPLP 양산 선언

2027년까지 700억 대만달러(약 3조440억원)를 투입해 AI 칩 전용 팬아웃 패널레벨 패키징 양산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AMD·브로드컴이 첫 고객으로 거론된다.

시장

2030년 81억 달러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패널레벨 패키징·유리 시장이 2024년 6억5,000만 달러에서 2030년 81억 달러 이상으로 커질 것으로 봤다. AI·HPC용이 45.6%를 차지할 전망이다.

시장 전망 — 6년간 10배 이상
차트를 불러오지 못했습니다. 2024년 6.5억 달러 → 2030년 81억 달러 전망입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전망(FO-PLP·유리기판 포함 패널레벨 패키징 시장). 전망치는 조사기관·기준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07확인해야 할 신호

앞으로 뭘 보면 진짜 진도가 나갔는지 알 수 있나

보도자료의 "목표 시점"은 이미 여러 번 바뀌었다. 말 대신 움직임을 보는 다섯 가지 신호를 정리했다. 항목을 눌러 펼쳐 보자.

라인 구축의 첫 실물 신호다. 글라셈 협력사들은 지난해 11월부터 발주를 기다렸고 12월 → 3월 → 6월로 세 차례 연기됐다. 증착기·에칭기·레이저드릴링·검사기 발주 공시나 장비사 수주 공시가 나오면 일정이 다시 살아났다는 뜻이다.
삼성전기의 순연 원인은 글로벌 통신 반도체 고객사의 시제품 신뢰성 평가 미통과였다. 앱솔릭스도 조지아 공장에서 샘플을 만들며 인증 절차를 밟는 중이다. "기술 승인"이나 "샘플 평가"가 아니라 "인증 통과·공급 계약"이라는 표현이 나오는 시점이 분기점이다.
유리 인터포저 기준으로 현재 40% 안팎, 양산 경제성 기준은 60~70%로 거론된다. 코어 기판은 이보다 상황이 낫지만 공개 수치가 드물다. 수율 숫자가 기사에 등장하기 시작하면 기술 단계에서 원가 단계로 넘어갔다는 신호다.
유리기판 수요의 근거는 결국 패키지 대면적화다. 차세대 AI 가속기의 실제 패키지 치수가 공개 스펙에서 얼마나 커지는지가 수요의 선행 지표다. 반대로 대면적화가 예상보다 완만하면 유기 기판 개량으로도 버틸 수 있어 유리 전환이 늦어진다.
가장 흔한 오독 지점이다. 기사에 2027~28년이 나오면 대체로 유리 코어 기판, 2030년 이후가 나오면 유리 인터포저다. 두 층을 섞어 읽으면 "곧 실리콘이 사라진다"는 식의 과장된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목차이 글의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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