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의 '에페'가 이르면 다음 달 국산 1호 GLP-1 비만약으로 나온다. 위고비·마운자로보다 적게 빠지는 대신 속이 덜 불편하고, 값이 쌀 것으로 기대되는 약이다. 이 거래가 나에게 맞는 거래인지 판단하는 데 필요한 숫자만 모았다.
동이2026년 9월 14일 11:00 기준읽는 데 약 10분
적게 빠지는 쪽을 골랐고, 덜 불편한 쪽을 얻었다자료: 한미약품, STEP 6, 릴리 발표
왼쪽 세 수치는 서로 다른 임상에서 나온 값이라 직접 비교가 아니다 — 에페는 40주 중간분석, 위고비는 STEP 6(한국 41명·일본 360명) 68주, 마운자로는 글로벌 임상 72주 기준 최대치다. 오른쪽 위장관 이상반응 역시 경쟁약과의 직접 비교 임상은 존재하지 않는다. 막대 위에 마우스를 올리면 세부 수치가 보인다.
1감량 효과만 보면 에페가 가장 약하다. 40주 평균 −9.75%로, 같은 잣대는 아니지만 위고비(68주 −13.2%)·마운자로(72주 최대 −20.9%)보다 낮은 자리에 있다. "국산 마운자로"라는 표현은 이 약에 맞지 않는다.
2대신 속이 덜 불편하다는 것이 이 약의 승부수다. 오심 16.72%·구토 11.71%·설사 17.73%. 회사는 위고비 44주차 오심의 약 3분의 1 수준이라고 설명한다. 비만 치료가 몇 달로 끝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작지 않다.
3승부는 결국 가격에서 난다. 4주분 공급가가 10만원대에서 형성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업계에 돌지만 확정된 값은 없다. 허가는 식약처 최종 절차 중이고, 출시 목표는 이르면 10월·늦어도 연내다.
40주 평균 체중 감소율위약군 −0.95%−9.75%국내 3상 중간분석
5% 이상 감량한 비율위약군 14.5%79.42%10명 중 8명
10% / 15% 이상 감량15% 이상은 5명 중 1명49.46% / 19.86%
임상 참여 인원당뇨병 없는 국내 성인 비만 환자448명국내 3상
위장관 이상반응오심 · 구토 · 설사16.72 / 11.71 / 17.73%
품목허가 신청GIFT 신속심사 대상2025.12.17현재 최종 절차 중
임상 수치는 한미약품이 공개한 국내 3상 40주 중간 톱라인 기준이다. 64주 최종 결과는 아직 충분히 공개되지 않았다. 공급가·판매가는 확정 발표된 값이 없어 이 페이지 어디에도 확정 가격으로 적지 않았다.
에페의 성분명은 에페글레나타이드, 개발코드는 HM11260C다. 주 1회 맞는 GLP-1 수용체 작용제로, 한미약품의 장기지속형 플랫폼 '랩스커버리'가 적용됐다. 마운자로가 GIP와 GLP-1 두 곳에 동시에 작용하는 이중작용제인 것과 달리 에페는 GLP-1 한 곳에만 작용한다. 감량 폭의 차이는 상당 부분 여기서 갈린다.
원래는 비만약이 아니라 당뇨병 치료제였다. 2015년 사노피에 기술수출돼 대규모 글로벌 임상까지 진행됐고, 2020년 사노피의 당뇨 연구개발 전략 변경으로 권리가 한미약품에 돌아왔다. 약이 실패해서 반환된 것이 아니라는 점은 이후 발표된 심혈관 임상 결과가 뒷받침한다(3장). 한미약품은 이 약을 한국인의 상대적으로 낮은 체질량지수 특성에 맞춰 비만치료제로 다시 세웠다.
항목
내용
제품명 · 성분명
에페(EPPE) · 에페글레나타이드(개발코드 HM11260C)
계열 · 투여
GLP-1 수용체 작용제 · 주 1회 피하주사(오토인젝터)
허가 신청 적응증
당뇨병을 동반하지 않은 성인 비만 환자
근거 임상
국내 3상 448명 · 40주 중간분석 공개64주까지 설계됐고 최종 결과는 미공개
생산
경기 평택 바이오플랜트 국내 생산
허가 진행
2025년 12월 17일 신청 · 식약처 최종 품목허가 절차 중
출시 목표
이르면 2026년 10월, 늦어도 연내
가격
미정. 4주분 공급가 10만원대 전망이 업계에 돌지만 회사 확정 발표는 없다
10년의 경로
2015년
사노피에 기술수출. 당뇨병 치료제 후보물질로 넘어가 글로벌 임상이 진행됐다.
2020년
권리 반환. 사노피의 당뇨 연구개발 전략·사업전략 변경이 이유였다. 이후 사노피가 주도한 심혈관 임상 AMPLITUDE-O 결과가 공개돼 NEJM 등에 실렸다.
2025년 10월
국내 비만 3상 40주 톱라인 공개. 평균 −9.75%, 위약군 −0.95%. 발표 당일 한미약품 주가가 급등했다.
2025년 11월 27일
식약처 GIFT 지정. 글로벌 혁신제품 신속심사 지원체계 대상이 되며 심사가 빨라졌다.
2025년 12월 17일
비만 적응증 품목허가 신청. 허가되면 국산 신약 45호이자 국내 기업이 개발한 첫 GLP-1 비만약이 된다.
2026년 1월
멕시코 산페르(Sanfer)와 독점 유통계약. 중동 제약사 타북과도 공급계약을 맺었다. 한국 허가를 발판 삼는 구조다.
2026년 4월 13일
당뇨 적응증 국내 3상 첫 환자 투약. 메트포르민·SGLT-2 억제제(다파글리플로진)와의 병용요법을 본다.
2026년 9월 11일
식약처 "최종 품목허가 절차 중". 업계는 이르면 10월 허가·출시를 본다.
2얼마나 빠지나
평균보다 중요한 것은 "몇 명이 닿았나"다
평균 −9.75%는 80kg인 사람이 40주 뒤 약 72kg이 된다는 뜻이다. 그런데 비만 치료에서 평균보다 실질적인 질문은 따로 있다. 내가 의미 있는 감량선을 넘을 확률이 얼마인가. 임상에서는 통상 5%를 의학적으로 의미 있는 감량의 출발선으로 본다.
100명이 40주를 맞으면 각 문턱을 넘는 사람 수단위: 명 · 국내 3상 448명 기준 비율을 100명으로 환산
같은 임상의 세 문턱을 각각 100칸으로 나눠 그렸다. 한 칸이 한 명이다. 체중 감소율은 개인차가 크며, 임상 참여자는 식이·운동 관리를 함께 받는다. 개인이 같은 결과를 얻는다는 보장이 아니다.
잘 듣는 사람은 훨씬 잘 들었다. 개인별로는 최대 30.14%까지 줄어든 사례가 보고됐다. 이건 평균이 아니라 임상에서 관찰된 개인 최대치다. "에페는 30% 빠지는 약"이라는 말은 사실과 다르다.
체질량지수가 낮은 여성에서 더 좋았다. BMI 30 미만 여성 하위집단의 평균 체중 변화율은 −12.20%로 전체 투여군보다 높았다. 한국인의 비만은 서구권보다 BMI가 낮은 구간에 몰려 있어, 이 하위집단 결과는 국내 시장에서 마케팅 포인트가 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하위집단 분석은 전체 결과보다 근거의 무게가 가볍다는 점은 짚어야 한다.
그리고 이 숫자들은 모두 40주 값이다. 임상은 64주까지 설계돼 있고, 최종 결과는 아직 충분히 공개되지 않았다. 40주 이후에도 감량이 이어져 −12% 안팎까지 올라가는지, 아니면 −10% 부근에서 평평해지는지에 따라 이 약의 평가는 꽤 달라진다. 지금 시점에서 이것이 가장 큰 미확정 변수다.
3심혈관·신장 데이터
비만약치고는 이례적으로 큰 임상을 이미 갖고 있다
에페글레나타이드는 비만약으로 방향을 틀기 전, 당뇨병 치료제로 4,076명이 참여한 글로벌 심혈관 임상 'AMPLITUDE-O'를 마쳤다. 사노피가 주도한 이 연구에서 위약 대비 주요 심혈관 사건(MACE)은 27%, 복합 신장 사건은 32% 낮아졌다.
AMPLITUDE-O: 위약 대비 위험 감소제2형 당뇨병 고위험 환자 4,076명 · 단위 %
AMPLITUDE-O는 비만 치료 목적의 심혈관 결과 연구(CVOT)가 아니라 당뇨병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한 연구이며, 사용 용량도 비만 적응증에서 신청한 용량 구성과 다르다. 비만 환자에서 같은 수준의 보호 효과가 나타난다고 단정할 수 없다.
이 데이터는 분명한 강점이다. 신규 물질치고 축적된 임상 경험이 많다는 뜻이고, 안전성 이력이 길다는 뜻이기도 하다. 다만 "GLP-1 계열 최고 수준의 심혈관·신장 보호"라는 식의 표현은 조심해서 읽어야 한다. 측정한 모집단이 다르기 때문이다.
비만 환자를 직접 대상으로 한 심혈관 근거는 현재 세마글루타이드(위고비) 쪽이 더 직접적이다. 에페가 비만 환자에서 같은 이득을 준다는 것을 보여주려면 그 모집단에서의 별도 연구가 필요하고, 그런 연구는 아직 없다. 심혈관 위험 때문에 약을 고르는 상황이라면 이 차이를 반드시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4가격
확정되지 않은 숫자를 다루는 정직한 방법
이 약의 성패를 가를 변수는 가격인데, 공식 가격은 아직 없다. 업계에서는 4주분 공급가가 10만원대에서 형성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구체적으로 돌고 있지만, 연구개발비와 생산원가를 생각하면 그 수준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반론도 함께 나온다. 한미약품은 확정된 것이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게다가 GLP-1 비만약은 전액 비급여다. 공급가가 정해져도 실제 내 지갑에서 나가는 돈은 병·의원과 약국마다 다르다. 언론이 시장 규모를 추산할 때 쓰는 값은 월 30만원 안팎이지만, 이것도 확정 가격표가 아니라 추산용 가정이다. 그래서 아래 계산기는 가격을 제공하지 않고 물어본다. 값은 독자가 넣고, 계산만 이 페이지가 한다.
40주는 4주분 10회에 해당한다. 임상 평균 감소율(−9.75%)을 그대로 적용한 추정이며, 개인의 결과를 예측하지 않는다.
40주(4주분 10회) 약값 추정
임상 평균 적용 시 체중80.0 → 72.2kg
추정 감량−7.8kg
1kg당 약값243,590원
월 30만원 약과의 40주 차액110만원
계산식은 ① 약값 = 4주분 가격 × 10 ② 추정 감량 = 현재 체중 × 0.0975 ③ 1kg당 약값 = 약값 ÷ 추정 감량 ④ 차액 = (30만원 − 가정값) × 10이다. 비교 대상의 30만원 역시 확정 가격이 아니라 언론이 시장 규모 추산에 쓰는 가정값이다. 진료비·검사비는 포함하지 않았다.
가격이 어디에 놓이느냐에 따라 이 약의 의미는 완전히 달라진다. 감량 효과가 경쟁약보다 낮기 때문에, 10~20% 싼 정도로는 환자를 움직이기 어렵다. 효능 열위를 감수할 만한 이유가 되려면 차이가 충분히 커야 한다. 반대로 공급가가 정말 10만원대에서 형성되고 병·의원 마진을 얹은 실구매가가 20만원 아래로 내려온다면, 지금까지 가격 때문에 치료를 시작하지 못했거나 중간에 그만둔 사람들이 움직일 수 있다. 시장을 빼앗는 것이 아니라 넓히는 방식이다.
5나에게 맞는 선택인가
네 가지 상황에서 어떻게 읽어야 하나
아래는 공개된 임상 수치를 상황별로 정리한 것이지 처방 조언이 아니다. GLP-1 비만약은 모두 의사의 진단과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이며, 실제 선택은 체질량지수·동반질환·복용 중인 약·과거 반응을 본 의사와 함께 해야 한다. 좌우 화살표 키로도 넘길 수 있다.
결론부터
현재 공개된 수치만 보면 에페가 선택지의 맨 위에 오기는 어렵다. 40주 −9.75%와 마운자로의 72주 최대 −20.9% 사이에는 두 배 가까운 간격이 있다.
기전의 차이
마운자로는 GIP·GLP-1 이중작용제, 에페와 위고비는 GLP-1 단일작용제다. 감량 폭의 서열은 상당 부분 이 구조에서 나온다. 가격이 비슷하다면 최대 감량을 원하는 사람이 에페를 고를 이유는 크지 않다.
단, 보류할 것
에페의 64주 최종 결과가 아직 없다. 40주 이후 감량이 더 진행돼 −12% 안팎까지 올라온다면 판단이 달라질 수 있다. 지금의 비교는 중간 성적표와 최종 성적표를 나란히 둔 것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현실적인 기대치
어떤 약이든 임상의 평균은 식이·운동 관리가 함께 이뤄진 조건에서 나온 값이다. 주사만으로 같은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
여기가 에페의 자리다
오심 16.72%·구토 11.71%·설사 17.73%는 GLP-1 계열에서 낮은 편에 속한다. 회사는 위고비 44주차 오심의 약 3분의 1 수준이라고 설명한다.
왜 낮은가
한미약품은 랩스커버리 플랫폼의 느린 흡수 특성을 이유로 든다. 약물 농도가 급격히 오르지 않아 위장관 자극이 덜하다는 설명이다.
주의할 점
경쟁약과 같은 임상에서 나란히 잰 값이 아니다. 직접 비교 임상은 존재하지 않으며, 임상마다 환자 구성과 이상반응 수집 방식이 다르다. "3분의 1"은 서로 다른 두 임상의 숫자를 나눈 값이다.
중단 이유로서의 부작용
비만 치료에서 약을 그만두는 흔한 이유가 위장관 증상이다. 이전에 다른 GLP-1을 쓰다 속이 불편해 중단한 경험이 있다면, 이 항목은 실제로 유의미한 차이가 될 수 있다. 의사에게 그 경험을 반드시 이야기해야 한다.
기대해도 되는 이유
에페는 평택 바이오플랜트에서 국내 생산된다. 수입 완제품인 경쟁약과 원가·환율·공급 구조가 다르다. 한미약품이 내세우는 전략 자체가 가격과 공급 안정성이다.
기대를 미뤄야 하는 이유
공식 가격은 아직 없다. 10만원대 전망은 업계 관측이지 발표가 아니다. 게다가 비급여라 공급가가 정해져도 실구매가는 병·의원마다 다르다.
체감의 기준선
감량 효과가 낮은 만큼, 가격 차이가 크지 않으면 선택의 이유가 약해진다. 출시 후 실구매가가 어디에 형성되는지를 직접 확인하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
미용 목적 처방 주의
정상 체중인데 더 빼기 위해 처방받는 사례가 늘면서 오남용 우려가 제기돼 왔다. 값이 싸질수록 이 문제는 커진다. 비만 치료제는 치료가 필요한 사람을 위한 약이다.
당뇨병이 있다면
이번에 허가를 신청한 적응증은 당뇨병을 동반하지 않은 성인 비만 환자다. 당뇨 적응증은 국내 3상이 2026년 4월에 막 시작됐다. 당뇨병이 있다면 현재로서는 이 약의 허가 범위 밖이다.
심혈관 위험이 높다면
AMPLITUDE-O의 MACE 27% 감소는 당뇨병 고위험 환자에서 나온 결과다. 당뇨병 없는 비만 환자에서 같은 효과가 난다고 볼 수 없다. 비만 환자를 직접 대상으로 한 심혈관 근거는 현재 위고비 쪽이 더 직접적이다.
신장 기능이 걱정이라면
복합 신장 사건 32% 감소도 같은 임상의 같은 조건에서 나온 값이다. 근거의 방향은 좋지만 적용 범위가 제한적이다.
공통
동반질환이 있는 경우 약 선택의 축은 감량 폭이 아니라 그 질환에 대한 근거의 직접성이다. 이 판단은 반드시 의사와 함께 해야 한다.
6아직 모르는 것
제목을 누르면 답이 펼쳐진다
기사 제목만 보고 오해하기 쉬운 대목들을 모았다. 짚어볼 점은 공개 자료에 근거한 해석이며 의학적 조언이 아니다.
1"최대 30% 감량"은 무슨 뜻인가+
임상에서 관찰된 개인 최대치가 30.14%였다는 뜻이다. 전체 투여군의 평균은 −9.75%다. 최대치는 그 약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값이지, 기대해도 되는 값이 아니다.
비만약 기사에서 평균값과 최대값이 섞여 인용되는 일이 잦다. 어떤 수치를 볼 때든 "평균인가, 최대인가, 몇 명 중 몇 명인가"를 먼저 확인하는 편이 안전하다.
264주 최종 결과는 언제, 왜 중요한가+
국내 3상은 64주까지 체중 변화, 5%·10% 이상 감량 비율, 체질량지수, 허리둘레, 당대사·지질·혈압 등을 보도록 설계됐다. 지금 공개된 −9.75%는 40주 중간값이다. 최종 결과의 공개 시점은 확정 공지되지 않았다.
40주 이후 감량이 이어져 −12% 안팎까지 올라오고 부작용이 지금 수준을 유지한다면 경쟁력 평가가 올라간다. 반대로 −10% 부근에서 평평해지면 효능 격차가 분명해진다. 이 약에 대한 판단을 유보할 근거가 있다면 그것이 이 데이터다.
3사노피가 버린 약 아닌가+
2015년 기술수출 후 2020년 권리가 반환된 것은 맞다. 다만 반환 사유로 설명된 것은 약효나 안전성 실패가 아니라 사노피의 당뇨 연구개발 전략·사업전략 변경이었다. 이후 사노피가 진행한 AMPLITUDE-O에서 심혈관·신장 지표가 개선됐다는 결과가 나와 NEJM 등에 실렸다.
"반환 = 실패"는 성립하지 않지만, "반환 후 성공 = 원래 좋은 약이었다"도 지나친 비약이다. 사노피가 포기한 것은 당뇨 시장이었고, 한미가 다시 세운 것은 비만 시장이다. 시장이 달라진 것이 이 이야기의 핵심이다.
4건강보험이 되나+
현재 국내에서 GLP-1 비만치료제는 전액 비급여다. 위고비·마운자로도 마찬가지이고, 에페 역시 비만 적응증으로 허가될 경우 같은 조건에 놓인다. 급여 적용 여부와 시점에 대해 확정된 것은 없다.
비급여이기 때문에 실제 지불액은 병·의원·약국마다 다르다. 같은 약이라도 가격을 비교해 볼 여지가 있다는 뜻이고, 반대로 "정가"라는 것이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5마운자로와 무엇이 근본적으로 다른가+
마운자로(티르제파타이드)는 GIP와 GLP-1 두 수용체에 동시에 작용하는 이중작용제다. 에페와 위고비는 GLP-1 한 곳에만 작용한다. 감량 폭의 서열이 대체로 이 구조를 따른다.
기전이 다르다는 것은 부작용 양상도 다를 수 있다는 뜻이다. 다만 "에페는 GLP-1 단일작용제라 항상 부작용이 적다"고 일반화할 수는 없다 — 같은 GLP-1 단일작용제인 위고비와의 수치 차이는 기전이 아니라 제형·흡수 속도 쪽 설명이다.
6국내 생산이 왜 강점인가+
에페는 경기 평택 바이오플랜트에서 생산된다. 수입 완제품은 환율·글로벌 물량 배분·통관에 영향을 받지만 국내 생산은 그 고리가 짧다. 실제로 위고비·마운자로는 국내 출시 이후 물량 수급과 가격 문제가 반복적으로 보도됐다.
공급 안정성은 평소에는 눈에 안 보이다가 품귀가 났을 때 한꺼번에 체감되는 종류의 장점이다. 장기간 유지해야 하는 치료에서는 "구할 수 있는가"가 "얼마나 빠지는가"만큼 중요해질 수 있다.
7실제 처방 경험은 얼마나 쌓였나+
아직 출시 전이다. 임상 448명의 데이터가 전부이고, 시판 후 실제 환자에서 나오는 데이터는 존재하지 않는다. 반면 위고비·마운자로는 국내외에서 대규모 처방 경험이 축적돼 있다.
신약의 이상반응 가운데 일부는 시판 후에야 드러난다. 급하지 않다면 출시 직후 몇 달의 시장 반응을 보고 판단하는 것도 선택지다.
8언제부터 처방받을 수 있나+
식약처 허가가 먼저다. 9월 11일 기준 "최종 품목허가 절차 중"으로 전해졌고, 업계는 이르면 10월 허가·출시를 본다. 회사 목표는 늦어도 연내 상용화다. 확정 발표는 아직 없다.
허가가 나오면 허가사항에 적힌 용법·용량과 적응증 범위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좋다. 회사가 신청한 내용과 최종 허가 문구가 항상 같지는 않다.
앞으로의 일정
2026년 9월
식약처 최종 품목허가 절차. 9월 11일 기준 진행 중으로 전해졌다. 허가 시 국산 신약 45호 후보 중 하나가 된다.
이르면 10월
허가 및 국내 출시. 업계 전망이며 확정 일정이 아니다. 출시 시점에 용량 구성과 허가 적응증 문구가 공개된다.
출시 전후
공급가 공개. 4주분 10만원대 전망이 돌고 있으나 회사 확정 발표는 없다. 비급여이므로 실구매가는 이후 병·의원별로 형성된다.
연내
상용화 목표. 늦어도 2026년 안에 시장에 내놓는 것이 회사 목표다.
시점 미정
국내 3상 64주 최종 결과. 이 약에 대한 평가를 실질적으로 확정할 데이터다. 공개 시점은 공지되지 않았다.
진행 중
당뇨 적응증 국내 3상. 2026년 4월 13일 첫 환자 투약. 메트포르민·SGLT-2 억제제 병용요법을 평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