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DC 신청 522건 중 279건 공급 불가 · 한전 25조 선납 무산 · 美 77% 요금 우려
AI 데이터센터의 전기요금 청구서, 남 얘기가 아닌 이유
미국에서는 데이터센터가 '생활비 문제'가 돼 선거판에 올랐고, 텍사스는 전력망 연결 승인을 멈췄다. 한국은 사정이 조금 다르다. 전기가 모자라기 전에 전기가 지나갈 길이 먼저 막혔고, 그 길을 깔 돈을 누가 낼지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동이2026년 9월 16일 11:00 기준읽는 데 약 11분
수도권 데이터센터 두 곳 중 한 곳은 "전기를 보낼 수 없다"는 답을 받았다1칸 = 계통영향평가 신청 1건 · 자료: 보도 종합
올해 3월까지 수도권에서 접수된 데이터센터 전력계통영향평가 1차 기술검토 신청 기준(비즈니스플러스·더밸류뉴스 보도). 한 사업이 여러 부지로 중복 신청한 건이 포함될 수 있어 실제 건설 물량과 같지 않다. 칸 묶음에 마우스를 올리면 내용이 보인다.
1한국의 병목은 발전소가 아니라 송전망이다. 수도권 데이터센터 전력 신청 522건 중 279건이 공급 불가 판정을 받았고, 한전은 2038년까지 송·변전설비에 72조8000억원이 필요하다고 본다.
2그 돈을 미리 받으려던 25조 선납안은 무산됐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5년 치 전기요금 선납을 거절했고,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아이디어 차원"이었다고 선을 그었다. 부채 210조원대의 한전이 망 투자비를 어디서 조달할지는 여전히 비어 있다.
3미국은 이미 청구서가 도착했다. 데이터센터 밀집 주의 가정용 요금이 평균의 두세 배로 올랐고, 미국인 77%가 AI 때문에 요금이 오를까 우려한다. 한국 요금은 정부 인가를 거치지만, 망 투자비가 결국 원가에 들어간다는 구조는 같다.
수도권 DC 계통 신청1차 기술검토 · 올해 3월까지522건신청 용량 33.6GW
공급 불가 판정신청 대비 비율279건53.4%
한전 송·변전 투자 필요액11차 장기 송변전설비계획72조8000억원2038년까지
한전 부채 총액2026년 6월 말210조7000억원서울경제 보도
무산된 전기요금 선납안삼성전자 20조 · SK하이닉스 5조25조원5년 치 요금
"AI로 요금 오를까" 우려로이터·입소스 6월 조사77%미국 응답자
원 브리프의 "이탈리아가 45년 만에 원전을 재가동"은 실제로는 2035년 원전 재개를 추진한다는 장관 인터뷰(9/14, 폴리티코 유럽판)였다. 지금 돌아가는 이탈리아 원전은 없어 표현을 바로잡았다.
1규모
데이터센터가 원하는 전기, 원전 몇 기 분량일까
"도시 몇 개 분량"이라는 비유는 흔하지만, 기준이 제각각이라 오히려 헷갈린다. 여기서는 1.4GW급 한국형 원전 1기를 자로 삼았다. 원전은 발전소 한 기가 한 번에 낼 수 있는 최대 출력을 뜻하고, 데이터센터 신청 용량도 같은 GW 단위라 한 축에 올릴 수 있다.
수도권에서 데이터센터가 전력 연결을 신청한 용량만 33.6GW다. 원전 24기 분량이다. 정부가 2035년까지 짓겠다는 AI 데이터센터 목표(18.4GW)와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수요(15~16GW)를 합치면 그보다 크다. 정부는 데이터센터의 연간 전력 소비가 2023년 5TWh에서 2038년 30TWh로 6배 늘 것으로 본다.
수도권 데이터센터가 신청한 전력은 원전 24기 분량이다단위: GW · 자료: 정부 발표·보도 종합
GW는 설비·신청 용량(순간 최대치)이며 실제 연간 사용량과 다르다. 신청 용량은 실제 착공 물량보다 크게 잡히는 경향이 있다. 참고로 미국 텍사스 전력망(ERCOT)에 연결 대기 중인 대규모 수요는 474GW로 보도됐다 — 한 축에 올리면 다른 막대가 보이지 않아 뺐다.
2미국에서 벌어지는 일
청구서는 이미 도착했다 — 데이터센터가 몰린 주부터
미국은 한국보다 한발 앞서 있다. 데이터센터 붐이 먼저 왔고, 그 비용이 가정용 요금으로 옮겨 가는 과정도 먼저 드러났다. 최근 1년간 데이터센터가 밀집한 버지니아·일리노이·뉴저지의 가정용 전기요금 상승률은 미국 평균의 두세 배였다.
데이터센터가 몰린 주의 가정용 요금은 평균의 두세 배로 올랐다최근 1년 상승률(%) · 자료: 뉴스타파(8/27)
세로축은 0%에서 시작한다. 요금 상승에는 연료비·송배전 투자 등 여러 요인이 섞여 있어 전부를 데이터센터 탓으로 돌릴 수는 없다. 다만 미국 최대 전력망 PJM의 감시 기구는 데이터센터 수요 때문에 다른 고객이 추가로 떠안은 비용을 230억달러로 추산했다.
데이터센터 전기가 어떻게 남의 청구서로 옮겨 가는지는 네 단계로 나눠 볼 수 있다. 오른쪽 장면을 따라 내려가면 왼쪽 그림의 칸이 하나씩 켜진다. 마지막 장면은 그 사슬을 끊으려는 시도다.
전기요금이 옮겨 가는 네 단계개념도 · 이 글의 정리
① 텍사스 전력망에 연결을 기다리는 대규모 수요가 474GW까지 쌓였다. 주 정부는 신규 연결 승인을 일시 중단했다.
장면 1 · 연결 요청
'데이터센터 천국' 텍사스가 줄을 멈췄다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8월 초, 전력망 운영기관 ERCOT이 연결을 신청한 데이터센터를 검증할 때까지 신규 전력망 연결 승인 절차를 일시 중단하도록 했다. 연결 대기 프로젝트가 요청한 전력은 총 474GW로 보도됐다. 건설 자체를 금지한 것이 아니라 '전기 줄'에 들어가는 문을 잠근 조치다.
장면 2 · 망 증설
망을 넓히는 비용은 모두의 몫이 된다
데이터센터 하나가 들어오면 발전소뿐 아니라 송전선과 변전소가 새로 필요하다. 미국 최대 전력망 PJM의 감시 기구는 기존 데이터센터 수요 때문에 다른 고객이 추가로 부담한 비용이 230억달러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요금은 망 전체의 비용을 가입자 수로 나누는 방식이라, 새 설비의 청구서가 동네 전체로 퍼진다.
장면 3 · 원가 편입
원가가 바뀌면 요금표가 바뀐다
망 투자비는 몇 년에 걸쳐 요금 원가로 회수된다. 미국의 평균 가정용 전기요금은 2026년 5.1%, 2027년 2.4%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물가상승률 반영 전 기준). 데이터센터가 몰린 주에서는 이미 평균의 두세 배가 올랐다는 것이 앞 도판이다.
장면 4 · 청구서
청구서가 여론조사와 선거로 번졌다
로이터·입소스의 6월 조사에서 미국인 77%가 AI 데이터센터 때문에 전기요금이 오를까 우려했고, 64%는 데이터센터를 빠르게 짓는 데 반대했다. 우려는 공화당·민주당·무당층에서 비슷하게 나타났다. 데이터센터 전력비용은 11월 3일 중간선거의 생활비 쟁점으로 떠올랐다.
장면 5 · 우회로
"우리가 낸다"는 서약, 그러나 강제력은 없다
아마존·구글·메타·마이크로소프트 등 7개 기업은 3월 '요금납부자 보호 서약'에 서명해, 데이터센터를 위해 지은 신규 발전설비 비용은 실제로 쓰든 안 쓰든 전액 부담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도 "데이터센터가 전력비 부담"이라며 빅테크 책임을 요구했지만, 강제 장치가 없어 실효성 논란이 이어진다.
3한국의 병목
발전소가 아니라 송전망이 문제인 이유
한국은 전기를 만드는 곳과 쓰는 곳이 멀다. 원전과 대형 발전소는 동해안·서남해안에 있고,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공장은 수도권에 몰린다. 2024년 8월부터 1년 가까이 접수된 데이터센터 전기사용 신청의 67%가 수도권이었다. 그 사이를 잇는 송전선이 주민 반대와 인허가에 막혀 늦어지면, 전기가 있어도 보낼 수 없다. 히어로 도판의 '공급 불가 279건'이 바로 그 결과다.
9월 15일 국무회의에 보고된 '송전망 건설 수용성 제고방안'은 이 병목을 겨냥했다. 신설 철탑을 최대 40%(2,214기) 줄여 기존 철탑에 통합하고, 주민 밀집지역은 지중화를 넓히며, 송전망 주변 마을에는 태양광 수익으로 가구당 많게는 연 300만원 수준의 소득을 지원한다. 다만 지중화는 수용성을 높이는 대신 건설비가 크게 늘 수 있다는 점이 함께 지적됐다. 속도를 사는 대신 비용이 커지는 선택이다.
항목
숫자
기준 · 출처
송·변전설비 투자 필요액
72조8000억원
2038년까지 · 11차 장기 송변전설비계획(한전)
한전 부채 총액
210조7000억원
2026년 6월 말 · 서울경제
수도권 DC 계통 신청
522건 · 33.6GW
올해 3월까지 1차 기술검토 · 비즈니스플러스
그중 공급 불가
279건 · 53.4%
더밸류뉴스
DC 전기사용 신청 수도권 비중
67%
2024년 8월~2025년 6월 접수분 · 투데이에너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수요
15~16GW
삼성전자·SK하이닉스 · 디일렉
신설 철탑 감축
최대 2,214기
최대 40% · 9/15 국무회의 보고(기후에너지환경부)
DC 전력 소비 전망
30TWh
2038년 · 2023년 5TWh의 6배(정부 전망)
짚어볼 점. 72조8000억원 계획에는 이미 용인 클러스터의 10GW 이상 공급설비가 들어 있다는 칼럼 분석이 있다. 원자재비 상승과 지중화 확대만으로도 기존 사업비가 불어났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대책의 지중화 확대분은 이 숫자를 더 밀어 올리는 쪽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확정된 증액 규모는 아직 없다.
425조 선납안
한전 25조 선납안이 막힌 배경, 그리고 전가 시나리오
한전의 구상은 단순했다. 전기를 가장 많이 쓰는 두 회사에서 5년 치 요금을 미리 받아 망을 먼저 깔고, 대신 이자를 쳐서 요금에서 깎아 주는 방식이다. 확인된 순서대로 적었다.
7월 9일한전 제안
'전력망 건설 재원 확보를 위한 전기요금 선납 제안' 전달. 지난해 요금(삼성전자 약 4조1000억원, SK하이닉스 약 9000억원)을 기준으로 5년 치인 20조원·5조원. 선납금에는 국고채 2년물보다 높은 이자를 적용해 반기마다 요금에서 차감하는 방식이었다.
9월 14일보도
두 회사 모두 거절. 5년 치 요금을 한꺼번에 묶어 두는 부담이 컸고, AI 호황 뒤 올 수 있는 업황 하락(다운턴)과 자본 효율을 우선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경향신문은 "미래 실적을 어떻게 아나"라는 업계 반응을 제목에 달았다.
9월 15일장관 발언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 "아이디어 차원", "절박한 요청은 아니었다". 전력망 재원 마련보다는 채권·외환시장 안정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9월 15일국무회의
같은 날 송전망 수용성 제고방안 보고. 신설 철탑 2,214기 감축·지중화 확대·마을 태양광. 망을 짓는 속도는 높이려 하지만, 돈의 출처는 이 대책에 담기지 않았다.
9월 16일보도
투자비 분담 논의로 옮겨 감. 공용 전력망 비용과 특정 기업 수요 때문에 생기는 설비 비용을 어떤 기준으로 나눌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왔다.
여기서 중요한 사실 하나. 한국의 가정용 전기요금은 정부 인가를 거쳐 정해진다. 망 투자비가 늘었다고 다음 달 청구서에 자동으로 붙지는 않는다. 그러나 누군가는 결국 비용을 낸다 — 요금(가계·기업), 세금(정부 출자), 원인 기업의 직접 부담, 아니면 한전의 빚. 선납안은 그중 '원인 기업' 쪽 문을 두드렸다가 닫힌 것이다.
만약 망 투자비의 일부가 요금으로 넘어온다면 내 청구서에는 얼마가 붙을까. 단가는 정해진 값이 아니므로 가정값 슬라이더로 열어 두었다.
0원 (전가 없음)20원
한 달 추가 부담 (세전)
1년이면+18,000원
10년이면+180,000원
적용 단가kWh당 5원
계산은 월 사용량 × 가정 단가 곱셈 하나다. 누진 구간·부가가치세·전력산업기반기금·복지할인을 반영하지 않았고, kWh당 전가 단가는 정부·한전이 발표한 값이 아니라 독자가 정하는 가정값이다. 실제 요금 인상 전망이 아니다.
5각국의 해법
원전 복귀, 원인자 부담, 지중화 — 나라마다 다른 답
같은 문제를 두고 나라마다 손대는 곳이 다르다. 전기를 더 만들 것인가, 길을 더 깔 것인가, 비용을 누구에게 물릴 것인가. 좌우 화살표 키로도 넘길 수 있다.
원인자 부담
빅테크 7곳이 3월 '요금납부자 보호 서약'으로 데이터센터용 신규 발전설비 비용 전액 부담을 약속했다. 자발적 서약이라 강제력은 없다.
연결 문 잠그기
텍사스는 ERCOT 연결을 신청한 데이터센터를 검증할 때까지 신규 연결 승인을 일시 중단했다. 주민들은 "텍사스를 망치지 마"라는 구호로 데이터센터·송전선 건설에 반대했다.
파급
한미가 1호 대미투자로 검토하는 텍사스 엔시날 가스복합화력발전 사업에도 변수가 생겼다. 데이터센터 건설이 늦어지면 전력을 사 줄 수요처가 흔들리기 때문이다.
무엇이 발표됐나
질베르토 피케토 프라틴 에너지부 장관이 9월 14일(현지) 폴리티코 유럽판 인터뷰에서 2035년 원전 재개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장관은 우크라이나와 페르시아만을 둘러싼 공급망 충격을 이유로 들었다.
왜 지금
에너지 공급 불안과 높은 전기요금, 그리고 AI 데이터센터 증가로 향후 10~15년간 전력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이 배경이다. 앞서 6월 하원이 원전 재도입 관련 정부 법안을 통과시켰다.
표현 교정
"45년 만에 원전을 켰다"는 제목과 달리 지금 가동을 시작한 원전은 없다. 탈원전 정책을 폐기하고 재개 목표 시점을 제시한 단계다.
길을 먼저
신설 철탑 최대 40%(2,214기) 감축·기존 철탑 통합, 주민 밀집지역 지중화 확대, 송전망 주변 마을 태양광 소득 지원. 하반기에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 시행령과 입지선정 고시를 고친다.
돈은 미정
25조 선납안은 무산됐다. 한전 부채는 210조원대이고, 송·변전 투자 필요액은 72조8000억원이다. 공용망과 기업 전용 설비의 비용 분담 기준은 아직 없다.
수요 흩기
데이터센터 신청이 수도권에 몰린 만큼, 정부는 신규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를 지방으로 분산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발전소 가까이 수요를 옮기면 깔아야 할 송전선이 줄어든다.
무엇을 하나
일본은 노후 원전 5기를 재건축하기로 했다. 간사이전력 다카하마 1·2호기, 미하마 3호기, 일본원자력발전 도카이 제2원전 등이 대상으로 거론됐다(6월 보도).
배경
국제 정세 불안에 따른 에너지 수급 위기와 AI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 급증. 후쿠시마 사고 뒤 멈췄던 원전을 2015년부터 일부 재가동해 온 흐름의 연장이다.
한국과의 차이
일본·이탈리아의 답은 '만들기'에 가깝다. 한국은 발전 설비보다 송전망 부족이 먼저 드러난 경우라, 원전을 더 지어도 수도권으로 보낼 길이 없으면 같은 병목에 걸린다.
원 브리프의 표현 중 실제와 결이 다른 대목을 따로 모았다. 제목을 누르면 확인한 내용이 펼쳐진다.
1"이탈리아는 45년 만에 원전을 켰다"+
9월 14일(현지) 폴리티코 유럽판 인터뷰에서 에너지부 장관이 2035년 원전 재개 추진을 밝힌 것이다. 국내 보도 제목("45년 만에 가동하는 이탈리아", "45년 만에 탈원전 폐기")이 '가동'으로 읽히기 쉽다.
판정: 프레임 교정 — 켠 것이 아니라 켜겠다는 목표 시점을 정했다.
2"텍사스에서 데이터센터 건설에 제동"+
정확히는 주지사 지시로 전력망 연결 승인 절차가 일시 중단됐다. 건설 허가 자체를 막은 것은 아니며, ERCOT 연결 신청 데이터센터에 대한 검증이 끝날 때까지다.
판정: 부분 교정 — 결과적으로 건설이 지연될 수 있지만, 막힌 것은 '연결'이다.
3"응답자 77%가 AI 확산으로 전기요금 상승 우려"+
로이터·입소스가 6월 11일(현지) 발표한 미국 여론조사다. 같은 조사에서 64%가 데이터센터의 빠른 건설에 반대했고, 우려는 지지 정당과 관계없이 비슷했다.
판정: 사실 — 다만 9월 조사가 아니라 6월 조사다.
4"25조원 선납 방안이 막혀 재원 조달에 난항"+
선납안 무산은 사실이다. 그러나 주무 장관은 이 제안을 "아이디어 차원", "절박한 요청은 아니었다"고 했고, 전력망 재원보다 채권·외환시장 안정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판정: 맥락 보강 — '난항'은 선납안 하나보다 72조8000억원 투자 계획 전체의 조달 구조에서 봐야 한다.
5"AI 쓸수록 내 전기요금이 오른다?"+
개인이 챗봇을 쓰는 양과 내 청구서가 직접 연결되지는 않는다. 경로는 데이터센터 수요 → 망·발전 투자 → 요금 원가다. 한국 요금은 정부 인가를 거치므로 시점과 폭은 정책 결정에 달렸다.
판정: 프레임 교정 — '내가 AI를 써서'가 아니라 '망 투자비를 누가 내느냐'의 문제다.
6개인 차원의 대응
요금제 선택과 피크 시간대, 지금 해 둘 수 있는 것
망 투자비를 누가 낼지는 개인이 정할 수 없다. 대신 같은 전기를 언제, 어떤 요금제로 쓰느냐는 고를 수 있다. 한전은 낮에는 싸고 저녁에는 비싼 계시별 요금제를 운영하는데, 주택용은 시간대별 사용량을 재는 원격검침(AMI) 모뎀이 설치된 집만 선택할 수 있다. 정부는 주택용 계시별 요금제 확대 방침을 밝혀 왔다.
또 하나는 에너지캐시백이다. 과거 같은 기간보다 사용량을 줄이면 절감분을 돌려받는 제도로, 올해 주택용이 확대됐다. 데이터센터 수요가 몰리는 여름·겨울 저녁 피크를 피해 쓰는 습관은 개인 요금과 망 부담을 동시에 줄이는 드문 선택지다.
9월 15일
송전망 건설 수용성 제고방안 국무회의 보고. 신설 철탑 최대 2,214기 감축, 지중화 확대, 마을 태양광 소득 지원.
올해 하반기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 시행령·입지선정 고시 개정. 수용성 대책의 세부 기준이 여기서 정해진다. 구체 날짜는 발표되지 않았다.
11월 3일
미국 중간선거. 데이터센터 전력비용이 생활비 쟁점으로 떠올라, 원인자 부담을 법으로 묶는 논의의 온도가 여기서 갈릴 수 있다.
2029년
정부 AI 데이터센터 8.4GW 구축 목표. 수도권 신청분의 절반 이상이 공급 불가 판정을 받은 상황에서 입지가 관건이다.
2035년
이탈리아 원전 재개 목표 · 한국 AI 데이터센터 18.4GW 목표. 두 숫자 모두 계획이며 확정된 가동 일정이 아니다.
2038년
한전 송·변전설비 투자 72조8000억원 계획 기간 종료.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 30TWh 전망 시점이기도 하다.